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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컵스맨 시카고로 돌아오다

Chicago

2011.08.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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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산토 동상 제막식
지난해 12월 타계한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전설, 론 산토(1940-2010)가 동상이 돼 홈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컵스 구단은 10일 홈구장인 리글리필드(Wrigley Field)에서 열린 경기에 앞서 ‘영원한 컵스 맨’ 산토의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전설적인 3루수(1960-1974), 인기 해설가(1990-2010)로 50여 년에 걸쳐 컵스와 인연을 맺어온 산토의 동상은 리글리필드 우측 외야 쪽 출입구 앞에 세워졌다.
이날 제막 행사에는 수많은 팬들과 산토의 가족, 컵스 구단주 리케츠 가(家) 일원 이외에도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컵스 최초의 흑인 선수 어니 뱅크스(80)를 비롯해 빌리 윌리엄스(73), 글렌 베커트(70), 랜디 허들리(69), 퍼기 젠킨스(68), 밀트 파파스(72) 등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산토와 명콤비를 이뤄 컵스 경기를 중계했던 팻 휴스는 이 자리에서 ‘열혈 컵스 팬인 까닭에 객관적인 해설에 애를 먹었던’ 산토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팬들의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1960년 6월 시카고 컵스 3루수로 MLB에 데뷔한 산토는 1973년까지 14시즌을 컵스에서 뛰면서 MLB 올스타에 아홉 번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를 다섯 번 수상했다. 그는 197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한 시즌을 더 뛴 후 메이저리거 생활을 마감했다.

18세부터 당뇨병을 앓아온 산토는 2001년 왼쪽 다리를 절단한 데 이어 2002년에는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지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은퇴 후인 1990년부터 타계 직전인 지난해 시즌까지 20여년간 컵스 경기 해설가로 활약하면서 팬들로부터 현역 선수 시절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산토는 당뇨병과 방광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에서 7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그는 생전에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지만 컵스는 지난 2003년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시카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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