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트라이베카영화제 극영화 부문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The Journals of Musan)’가 17일부터 22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된다.
탈북자의 지난한 삶을 그린 이 영화는 MoMA의 아시아영화 프로그램 ‘컨템포라시안(ContemporAsian)’ 시리즈에 선정됐다.
함경북도 무산을 떠나 탈북한 전승철은 서울에서 벽보를 붙이면서 근근히 살아가다가 노래방에서 일하는 숙영을 사랑하지만, 곤경에 빠진다.
‘무산일기’는 올해 마라케쉬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 대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했으며, 세계 25개 영화제에 초대됐다.
뉴욕타임스의 비평가 마이크 헤일은 17일 이 영화에 대해 “영화 ‘움베르토 D’(1952,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같은 개가 등장하는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스트에 고개를 끄덕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 3월 시작된 MoMA의 컨템포라시안 시리즈엔 홍상수 감독의 8888 ‘첩첩산중’, 이윤기 감독의 ‘미친 하루’, 손수범 감독의 ‘시집(Make Yourself at Home)’ 등이 상영된 바 있다. 상영 일시는 18·19일 오후 7시, 20·22일 오후 4시, 21일 오후 5시. www.mo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