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뉴욕·뉴저지·커네티컷주
허리케인 '아이린' 북상…저지대 주민 대피령
한인들도 양수기·가림막 동원 침수 피해 대비
뉴욕과 뉴저지주는 25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민들의 해안가 출입을 통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커네티컷주도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시속 115마일의 강풍을 동반하는 3등급의 위력으로 북상 중인 아이린은 25일 오전 11시쯤 바하마를 강타했으며 오후 5시 현재 시속 12마일의 속도로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로 접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의 주민과 관광객 20여만 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또 동북부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편 180여 편이 취소됐다.
뉴욕시에는 일요일인 28일쯤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 재난관리국(OEM)은 25일 비상대책반을 가동시켰고, 환경국은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 전역에 있는 26개의 배수조를 점검하고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또 주말 근무체제를 갖추고 비상 상황에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플러싱 일대 침수 위험 지역 한인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하수관 낙후로 비만 내리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바운스트릿과 루스벨트애브뉴 한인 업소들은 양수기와 가림막을 동원해 침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동대문 토털스토어 박덕상 사장은 보름 전 화장실에 소형 양수기를 설치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7년과 2009년 등 집중호우 때마다 화장실 변기를 통해 물이 역류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며 “올해는 양수기를 설치해 그나마 피해가 적었지만 이번 태풍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얼마만큼 견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는 현재 약국과 미용실·비디오대여업소 등 10여 개 한인 업소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지하층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거의 해마다 침수 피해를 겪어 왔다.
같은 건물의 ‘김서화 미용실’은 대형 나무판에 가장자리를 고무로 처리한 가림막을 만들어 출입문에 설치했다. 이 업소 김명배 대표는 “비가 조금만 와도 업소 문 앞에 있는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들어온다”며 “자구책으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지만 물이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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