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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러 나왔다 발 묶여"

New York

2011.08.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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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고 셸터서 만난 이동근씨
적십자사서 잠자리·음식 제공
허리케인 아이린이 뉴욕을 덮치기 하루 전인 27일 플러싱 고등학교에 마련된 셸터에서 만난 이동근(58·사진)씨.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사는 이씨는 이날 퀸즈 잭슨하이츠와 플러싱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 대중교통 서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발이 묶였다.

그는 “허리케인이 온다는 것은 알았지만 대중교통이 중단될 줄 모르고 퀸즈로 왔다”며 “볼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하니 전철이 안 다녀 이 곳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셸터가 있는 것도 몰랐는데, 지나가다가 안내표지를 보고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플러싱 고교 실내 체육관에 간이 침대 수십개가 설치된 이 셸터에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16명이 머물고 있었다. 한인은 이씨 외에도 1명이 더 있었다.

“그래도 이런 곳이 있어 비라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도 여기서 제공해준 음식으로 해결하고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셸터에 있던 적십자사 소속 자원봉사자 캐서린 랭은 “집 같이 편하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음식과 식수를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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