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중순 쯤이면 글렌데일의 한 교회 안에는 국악이 울려 퍼진다. 찬송가 소리가 들려야 할 곳에서 웬 꽹과리 장구 북 징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그것도 벌써 4년째다.
바로 향린교회(담임목사 곽건용)가 한국 전통의 명절 추석 즈음에 펼치는 민속예배다. 올해는 다음달 17일(토) 오후 7시 30분에 향린교회에서 열린다.
향린교회 민속 예배는 한국 전통 노래와 춤이 선보이는 예배다. 내용을 보면 판소리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 진도 북춤 강강술래가 있다.
또 국악으로 편곡한 찬송을 다 같이 부르는 순서도 마련돼 있고 예배 후에 우리 차와 다과를 나누고 제기차기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교회 곽건용 목사는 "태평양을 건너온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점차 잊히고 있는 추석이지만 이때를 전후해 좀 독특한 예배를 마련했다"며 "대부분의 교회가 비슷한 스타일의 예배를 가지는데 한인들에게 한국문화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전통 가락과 춤 등으로도 예배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곽 목사는 또 "2~3세 자녀는 물론 타인종 친구나 직장동료도 초청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 달라"면서 "민속예배를 통해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후원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