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25)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실격 처리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110 허들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을 통해 로블레스가 9번째와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 바로 옆 레인에 있던 류샹(29.중국)의 신체를 접촉해 진로를 방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IAAF는 9번째 허들을 넘을 때 로블레스의 오른팔과 류샹의 왼팔이 부딪혔고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는 로블레스가 류샹의 팔을 아예 뒤로 잡아 끌었다고 판정했다. 류샹은 이 탓에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허벅지가 허들에 걸리면서 로블레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류샹의 코치인 순하이핑은 경기 직후 IAAF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항의했고 IAAF는 비디오 재생화면을 면밀히 판독한 끝에 류샹의 손을 들어줬다. IAAF의 규정집 163조 2항에는 '레이스 중 상대 선수를 밀거나 진로를 방해하면 그 선수를 실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실격 처리된 로블레스는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2위에 오른 제이슨 리처드슨(미국)과 3위 류샹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승계했다. 4위였던 앤드루 터너(영국)가 동메달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