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트의 변호사 브루스 버넷 역시 지난 달 16일 공판에서 "폭스 TV 중계 딜에 대한 승인여부가 어떤 형태로든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중계 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맥코트는 최근 다저스의 지분을 부분 매각하기 위해 두개의 투자 그룹과도 접촉해 이 가운데 하나가 버크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코트를 다저스 구단주직에서 내쫓으려고 혈안이 된 버드 실릭 커미셔너로서도 버크의 제안에 쌍수를 들며 반길 일이지만 중국 투자그룹이 끼어있다는 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의 최대주주가 일본 기업 닌텐도라는 전례가 있지만 다저스 구단이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미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문구단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가 중국인 자본의 유입에 난색을 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맥코트의 전 부인이자 다저스 구단 소유권의 50%를 주장하고 있는 제이미 맥코트의 승인도 필요하지만 제이미는 그동안 "다저스를 무조건 매각해야 된다"고 누차 주장해 딜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버크를 대신해 뉴욕의 시그널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맥코트에게 제안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에도 지사가 있는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중국의 투자자들이 함께 다저스 매입에 나서며 몇 몇 미국인 투자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의 부동산 재벌이던 맥코트는 2000년대 초반 보스턴 레드삭스 매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뒤 2004년 다저스를 4억3000만 달러에 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맥코트는 당시 다운 페이먼트로 불과 900만 달러만 내며 다저스를 매입해 '빚쟁이 구단주'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이후 사치스런 생활을 즐기다 구단을 재정난에 빠트려 지난 6월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만약 다저스가 매각된다면 이것은 중국의 세계 경제 장악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