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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에 가면 오늘의 한국영화가 걸려있다

임권택·김기덕 감독 신작…고 이만희 감독 회고까지
9월 22일∼10월 2일, 전규현 감독 '타운' 3부작 조명

올 가을 제 49회 뉴욕영화제엔 한국영화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시대의 명감독 임권택·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비롯 완성도 높은 최신 한국영화를 보고 싶다면 뉴욕현대미술관(MoMA)으로 향할 일이다..

MoMA가 9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제 2회 ‘영화: 오늘의 한국영화(Yeonghwa: Korean Film Today)’를 연다. 코리아소사이어티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영화제엔 임권택 감독의 신작 ‘달빛 길어올리기’와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을 비롯 총 12편이 초대됐다.

올해의 하이라이트는 작고한 거장 이만희 감독과 독립영화계의 신성 전규환 감독, 그리고 뚝심있는 두 여성 임순례·신수원 감독이다.

◇거장들의 신작 탐험=영화 ‘서편제’에서 잊혀져가는 한국음악 판소리를 부활시킨 임권택 감독이 이번엔 한지를 소재로 메거폰을 잡았다. 그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Hanji)’는 한지과에서 일하는 7급 공무원(박중훈 분)과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강수연 분)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보관본을 두고 실갱이를 하는 이야기.(25일 오후 2시, 26일 오후 7시 45분)

MoMA에선 2008년 김기덕 감독의 전작 14편을 소개하는 회고전을 연 바 있다. 올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자전적인 영화 ‘아리랑’이 상영된다. 국제영화제에서는 찬사를 받았지만, 충무로에선 이단아로 낙인되어온 김 감독이 2008년 ‘비몽’ 이후 은둔해온 이유를 밝힌다.(29일 오후 8시, 10월 2일 오후 5시 30분)

◇여성영화에 경의를=‘우리 생애 최고의 해’‘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Rolling Home with a Bull)’은 김도연의 소설이 원작이다. 귀향해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청년이 부모가 애지중지하는 소를 팔려 하다가 7년 전 헤어진 애인이 나타나 소와 함께 7박8일 여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개봉 후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울진 덕구온천, 함양의 벚꽃길, 의성의 수정사 등지가 관광지로 떠올랐다. 옛 애인 역은 공효진이 맡았다. 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세 친구’는 MoMA와 링컨센터의 ‘뉴 디렉터스, 뉴 필름스’에 초대 상영된 바 있다.(9월 22일 오후 7시 45분/23일 오후 4시 30분)

서른네살에 교직을 그만두고, 영화판에 뛰어들어 9년만에 퇴직금으로 영화를 만든 신수원 감독의 데뷔작 ‘레인보우(Passerby #3)’도 초청됐다. 자전적인 이야기 속에서 엑스트라 인생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주목된다. 2010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을 수상작(9월 22·25일 오후 4시30분)

◇이만희 다시 보기=‘만추’‘삼포 가는 길’‘돌아오지않는 해병’의 거장 이만희(1931∼75) 감독의 영화 두 편이 특별 상영된다. 당국의 검열로 상영금지 처분이 내려진 후 분실됐던 필름 ‘휴일(A Day Off, 1968)’은 가난한 두 연인(신성일·전지연)의 암담한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29일 오후 6시 30분, 10월 2일 오후 3시 30분)

문정숙·독고성·이대엽이 출연한 ‘검은 머리(Black Hair, 1964)’는 뒷골목 갱단 보스의 애인이었던 검은 머리의 여인이 부하와 사랑에 빠지자 보스가 여인을 납치한 후 매춘부로 전락시킨다는 한국형 느와르다.(28일 오후 7시 45분, 10월 2일 오후 1시)

◇비정한 도시 3부작=MoMA는 현대사회의 비정함을 날카롭게 그리는 독립영화인 전규환 감독의 타운 3부작을 집중 조명한다. 전 감독이 김기덕 감독 휘하에서 연출력을 쌓았다는 것이 주목할만 하다.

‘모차르트 타운(Mozart Town)’은 모차르트 음악을 가르치기위해 교환교수로 온 슬로바키아 출신 피아니스트 사라의 눈에 비친 서울의 풍경이 그려진다.(29일 오후 4시 30분, 10월 1일 오후 7시)

‘애니멀 타운(Animal Town)’은 출소한 아동 성추행범이 택시운전사가 되자 딸을 추행하고 가정을 파괴한 그에게 복수하려는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남 테헤란로에 출몰하는 멧돼지와 폭력성이 화제가 됐다.(29일 오후 7시45분, 10월 1일 오후 4시)

‘댄스 타운(Dance Town)=남편을 두고 탈북한 리정림의 눈에 비친 서울의 풍경을 그렸다. 베를린영화제·시애틀국제영화제·몬트리올영화제·홍콩국제영화제 초청작. (30일 오후 4시30분, 10월 1일 오후 1시 30분)

◇장르영화와 디지털영화=한국산 최신 장르영화도 상영된다. ‘해리 포터’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리메이크할 예정인 호러 코미디 ‘헬로 고스트(Hello Ghost)’는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다. 차태현 주연.(23일 오후 7시 45분, 24일 오후 1시 30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플레이 미스티 포미’를 연상시키는 스릴러 ‘심야 FM(Midnight FM)’는 여성 DJ를 협박하는 남성 청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지태 주연.(24일 오후 5시 30분, 26일 오후 4시 30분)

이외에 홍상수 봉준호 감독이 만든 30분짜리 디지털 영화 ‘첩첩산중(Lost in the Mountain)’과 ‘인플루엔자(Influenza)’도 상영된다.(24일 오후 4시, 28일 오후 4시 30분) www.moma.org.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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