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감독:김지훈 출연:하지원, 오지호, 안성기 장르:SF·액션 등급:없음(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제작비 130억을 과감히 투자해 만든 영화 '7광구'가 드디어 북미 지역에서도 개봉된다.
오늘(9일)부터 CGV를 시작으로 일부 AMC 극장에서 상영되는 '7광구'는 한국 상업영화로서는 최초로 3D로 제작된 SF 액션 대작이다.
배경은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다. 주인공 해준(하지원)은 해저 장비 매니저로 이미 오래전 시추 작업 중 사망한 아버지를 따라 이클립스호에 올라 있다.
동수(오지호)는 해준과 키스 한 번 해보고 싶어 안달 난 유질 분석 담당관이다. 이들의 부푼 꿈과는 달리 시추 작업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결국 이클립스호는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다.
이를 위해 본부에서 정만(안성기)을 투입한다. 그는 해준 아버지의 옛 친구이자 시추선 선장까지 지낸 바 있는 베테랑 캡틴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들인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준은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철수까지 걸리는 기간은 한 달. 해준은 남은 기간 석유를 찾고자 총력전을 펼치지만 배 주변에서는 이상한 기류가 감지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서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괴물과 이클립스 대원들간의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면서 영화는 본격적 스펙터클에 돌입한다. 3D 효과가 빛을 발하는 것도 이 부분부터다. 한국에서는 높았던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는 관객들의 평가를 받았지만 2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여름 한국 극장가의 흥행 몰이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세계 46개국에 선 판매되는 기록도 세웠다. 한번쯤 내 눈으로 확인하고 평가해볼 만한 영화인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