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명중 16명 "5년간 치과 못가봤다" 가구당 연소득 4만불 이하면 저소득층 분류
부자동네로 알려진 북버지니아 지역에서도 치료비 부담으로 치과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성인의 16%가 지난 5년간 치과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북버지니아 건강재단(NVHF)의 조사 자료를 인용,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저소득층 성인 가운데 의료보험과 치과보험을 모두 소지한 경우는 전체의 4분의 1에 그쳤다.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두가지 보험을 모두 소지한 비율은 훨씬 높은 64%로 조사됐다. 포스트는 미국 전역에서도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북버지니아가 심각한 빈부격차를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VHF의 패트리샤 매튜스 회장은 “무보험,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정기적인 치과 진료와 치료는 거의 불가능”이라며 “턱없이 높은 비용 때문에 고통을 참다 결국 직장을 빠지거나 학교를 결석하고, 혹은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매튜스 회장은 북버지니아 일부 지역은 중간소득이 10만달러를 넘는 등 ‘부자동네’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각 지역마다 저소득층 무보험자수는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의료 관계자들은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이후에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뇌졸중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저소득층 보험인 메디케이드를 통해 의료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구강 수술에 대해서만 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정기 점검이나 근관치료법(root canals)은 제외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페어팩스와 알링턴, 라우든,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및 알렉산드리아, 페어팩스, 폴스처치, 매나사스, 매나사스 파크 시티에 거주하는 130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가구당 총 연소득이 4만달러 이하를 저소득층으로 분류했다. 2009년 센서스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역엔 연소득 4만달러 이하 거주자가 18만6000명, 그 이상을 버는 거주나는 150만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