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교회내 실버 학교 일제 개강'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이 전화를 걸어 "도움이 됐다"고 하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 특별활동을 가르치는 교회의 주말학교인 '한국학교'도 문을 열었습니다.
교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에 모처럼 행복했지만 취재를 할 수록 불편해졌습니다.
한국학교와 노인학교의 숫자 차이가 거슬렸습니다. LA인근 40여개 교회중 30개 교회가 주보를 통해 한국학교 개강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중 노인학교를 개설한 교회는 8개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에 대한 목회자들의 대답은 현실적입니다. 같은 인력과 비용을 들였을 때 그 효과는 한국학교가 더 크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붙잡으면 부모도 교회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장기적인 전도 전략'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한 대형교회에는 한 학기에 평균 500명이 등록한다고 합니다. 연 20만달러의 예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인도 얻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인대학은 오히려 교회가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노인대학의 학비는 비싸야 75달러로 한국학교의 30% 수준입니다. 하지만 챙겨야 할 것은 더 많습니다. 댄스 수지침 컴퓨터 영어 등을 가르칠 다양한 교사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형교회 노인대학의 책임자이신 한 장로님은 "노인대학은 좌절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라고 하셨습니다.
한달 전 '행복플러스' 첫탄으로 어르신들을 설문조사 했습니다. 당시 응답자 140명중 99명이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습니다. 10명에 7명꼴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어르신들이 배우고들 싶어하시고 만남의 기회에 목말라 하십니다. 교회의 사업 우선순위에서 왜 밀려나야 할까요.
한국학교에서 들리는 '가나다'소리만큼 노인학교에서의 'ABC' 소리도 크게 들렸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