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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소통…기사 그 후

Los Angeles

2011.09.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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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교 개설 주저하십니까
이민 교회는 '세살부터 여든까지' 가르치는 학교의 역할도 합니다.

2주전 '교회내 실버 학교 일제 개강'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이 전화를 걸어 "도움이 됐다"고 하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 특별활동을 가르치는 교회의 주말학교인 '한국학교'도 문을 열었습니다.

교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에 모처럼 행복했지만 취재를 할 수록 불편해졌습니다.

한국학교와 노인학교의 숫자 차이가 거슬렸습니다. LA인근 40여개 교회중 30개 교회가 주보를 통해 한국학교 개강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중 노인학교를 개설한 교회는 8개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에 대한 목회자들의 대답은 현실적입니다. 같은 인력과 비용을 들였을 때 그 효과는 한국학교가 더 크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붙잡으면 부모도 교회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장기적인 전도 전략'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한 대형교회에는 한 학기에 평균 500명이 등록한다고 합니다. 연 20만달러의 예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인도 얻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인대학은 오히려 교회가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노인대학의 학비는 비싸야 75달러로 한국학교의 30% 수준입니다. 하지만 챙겨야 할 것은 더 많습니다. 댄스 수지침 컴퓨터 영어 등을 가르칠 다양한 교사인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형교회 노인대학의 책임자이신 한 장로님은 "노인대학은 좌절과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라고 하셨습니다.

한달 전 '행복플러스' 첫탄으로 어르신들을 설문조사 했습니다. 당시 응답자 140명중 99명이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습니다. 10명에 7명꼴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어르신들이 배우고들 싶어하시고 만남의 기회에 목말라 하십니다. 교회의 사업 우선순위에서 왜 밀려나야 할까요.

한국학교에서 들리는 '가나다'소리만큼 노인학교에서의 'ABC' 소리도 크게 들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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