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감상하는 콘서트가 '편리하고 저렴하며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인기 문화 행사로 탄탄히 자리잡고 있다.
미국내 각 지역 영화관에서 공연을 스크린에 올리기 시작한 것은 세계적 명성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시효. 최근 선호 관객층이 늘면서 이를 상용화하는 미디어와 공연 단체들이 공연 대상을 오케스트라와 재즈 등 팝 뮤직 공연으로 확대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최대 통합 미디어사인 NCM(National CineMedia)이 음반사인 '소니 클래시컬' 과 함께 열고 있는 '빅 스크린 콘서트'(Concert on the Big Screen) 행사는 전회 만원 사례를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어 화제다.
NCM은 자사 그룹의 '패덤'(Fathom) 체인과 함께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 필하모닉 연주회를 실황으로 영화관에서 상영 전국적으로 완전 '솔드 아웃' 시키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런 호응에 박차를 가해 기타리스트 에릭 그랩튼과 트렘핏의 귀재 윈튼 마살리스의 공연을 영화관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NCM은 또 다시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적 결과를 얻었다.
NCM은 오는 10월 22일 오후 8시(재상영 24일 오후 8시) 클래시컬 뮤직계의 수퍼 스타인 피아니스트 랑 랑을 주인공으로 세워 또 다른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황 연주회는 리스트의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랑 랑이 샤를르 뒤트와의 지휘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 공연. 예고가 나가자마자 벌써부터 입장권이 불티나게 예매되고 있다. 입장료는 각 지역 영화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8달러 정도다.
NCM의 홍보 담당 제인 팜에 의하면 "랑랑의 연주를 콘서트 홀 중간 등급 객석에서 즐기자면 80달러 이상 지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캐주얼 복장으로 콘서트 홀 보다 훨씬 넓은 객석에 앉아 최고의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꿈같은 얘기"라고 빅 스크린 콘서트에 대한 호응을 설명한다.
한편 문화계 일각에서는 "콘서트 향유는 정장하고 홀에 입장 함께 호흡하며 연주자에 박수 보내는 것을 포함한다"며 캐주얼식 빅 스크린 콘서트에 부정적 시각을 보내고도 있으나 실용적 면에서 이같은 캐주얼식 문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랑랑 콘서트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전국적으로 270곳. LA 인근에서만 유니버설 시티 시티웍 스태디엄 19 아이맥스(IMAX)를 포함 24곳의 영화관에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