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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하나로…단순·깔끔·세련이 모토

Los Angeles

2011.09.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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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레섬이 추천하는 꽃장식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로리스트 제프 레섬. 그는 지난해 9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 클린턴 결혼식의 꽃 장식을 담당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결혼식 꽃 장식도 그의 아이디어에 따라 이뤄졌다. 대형 이벤트 꽃 장식을 주로 하고 있지만 그는 일상 속 소박한 꽃 장식의 가치를 높이 산다. 레섬이 조언하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꽃 장식법을 소개한다.

리본으로 묶은뒤 꽃병 높이 맞춰 절단
시든 꽃은 꽃봉오리 떼낸뒤 장식 활용


◆같은 색깔, 다른 재질

꽃 색깔을 하나로 통일하라는게 제프 레섬이 제안하는 첫 번째 꽃 장식 원칙이다.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 '단순(Simple)' '깔끔(Clean)' '세련(Chic)'의 세계에 한번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어서다. 그런 그의 원칙은 첼시 클리턴의 결혼식에서 흰 장미와 흰 수국 등 하얀색 꽃만 사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로 색을 통일하는 대신 꽃 종류를 다양하게 해 재질에 변화를 줬다. '언뜻 볼 땐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다른 꽃이었네'라며 '숨은 그림'을 찾아가는 잔재미를 주겠다는 의도다.

좀 더 화려한 연출을 위해 색을 섞어 쓰고 싶다면 딱 한 가지 색만 더하는 게 좋다. 이때도 주조 색을 정해 중심을 잡아준다. 더하는 색을 주조 색과 보색관계에 있는 색으로 하면 생동감이 강조되고 주조 색과 비슷한 계열을 쓰면 우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꽃을 꽂을 때는 일단 부케처럼 꽃다발을 만들어 리본으로 묶은 뒤 꽃병 높이에 맞춰 줄기를 자르고 꽂는다. 꽃병의 색깔과 테이블보의 색을 통일하는 것도 세련된 꽃 장식법 중 하나다.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다. 꽃병과 테이블보가 빨강.금색 등 강렬한 색이더라도 두 색을 통일하는 것만으로 들뜬 느낌은 사라진다.

◆비스듬히…대롱대롱…

하얀색 칼라 꽃다발을 꽃병 입구에 비스듬히 걸쳐 장식해 보자. 현대적이고 세련된 멋을 강조한 장식법으로 이런 파격적인 시도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한쪽으로 기울이는 꽃 장식법은 레섬의 '시그니처 스타일'(자신만의 감각을 드러낸 스타일) 이다. 긴 유리병에 물을 높이 채운 다음 같은 길이로 자른 꽃 한 다발을 꽃병 입구에 비스듬히 걸치는 방법이다.

꽃 줄기 끝부분에 살짝 힘을 줘 구부린 뒤 꽃병의 내부 한쪽 면에 기대놓으면 된다. 서양란.장미 등 줄기가 두툼한 품종에 시도할 수 있다. 이런 장식법은 꽃의 형태미뿐 아니라 줄기의 곡선미까지 강조돼 한층 현대적인 맛을 준다. 또 줄기가 물에 깊숙이 잠기지 않아 덜 썩게 돼 꽃이 신선한 상태로 오래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꽃을 줄기째 실이나 리본으로 묶어 거꾸로 매다는 것도 해볼 만한 장식법이다. 이 역시 칼라(calla)와 서양란처럼 줄기가 두툼한 꽃에 가능한 방법인데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닷새 정도는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면 역효과

레섬은 꽃이 시들었다 싶으면 과감하게 꽃봉오리만 떼내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꽃을 '생명체'라 생각하고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면 세련된 연출이 어렵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장식법은 간단하다. 떼어낸 꽃봉오리를 물이 담긴 투명 유리병에 띄우기만 하면 끝. 봉우리가 작은 장미나 국화는 물 위에 여러 송이 빼곡하게 띄우는 게 좋고 봉오리가 큰 수국은 하나만 띄워도 멋스럽다. 서양란처럼 꽃이 줄기를 따라 길게 늘어진 품종이라면 항아리 형태의 유리병에 물을 채운 뒤 꽃송이가 달린 줄기를 병 벽 면을 따라 깊숙이 집어넣는다. 꽃봉오리가 물속에 잠기며 색다른 분위기를 나타낸다.

완전히 시들어버린 꽃은 꽃잎을 낱장 낱장 떼어내 물 위에 띄운다. 시들시들한 꽃잎을 살려내는 데는 온수가 유용하다.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꽃잎을 20~30분 정도 담갔다 꺼내 마른 수건 위에 올려두면 다시 생기를 찾는다.

초보자들이 테이블용 꽃 장식을 할 때는 꽃병에 꽂아 세우는 것보다는 이렇게 물에 띄우는 게 손쉽다. 꽃병 모양도 원통형보다 사발 형태가 연출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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