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목전에 뒀다.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거래일 대비 45달러(2.74%) 급락하며 온스당 1594.80달러에 거래를 마쳐 안전자산으로서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금은 지난 6일 사상최고 수준인 1923.70달러까지 치솟는 강세를 기록하며 2000달러선에 육박했으나 이후 3주만에 300달러이상(17.1%) 폭락했다.
금값 폭락은 투자자들이 경제 위기에 대비해 달러 확보 전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투자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또 금에 투자했던 헤지펀드에서 한꺼번에 돈이 빠져나간 것도 주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제임스 코디어 리버티트레이딩그룹 회장은 "달러화 약세와 중국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에 근거해 투자자들이 금과 원자재를 마구 사들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달러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1200원선에 이르렀다. 26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29.80원 급등한 1195.80원에 거래를 마쳐,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것은 금값 하락과 맥을 같이 한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려고 원화 매도에 나선 것이다. 한 외환 딜러는 “1200원은 지난 2009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를 집중할 당시의 환율”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면 환차손이 불가피한 만큼 해외자금 유출이 가속화돼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27일 오전 9시2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9.20원 하락한 1186.6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