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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택가격 지수 올랐으나 큰 의미 없어

Washington DC

2011.09.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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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케이스 쉴러 지수 7월에 평균 0.9% 올라
4개월 연속 오름세이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평균 4% 낮아
주택가격이 지난 7월에 다소 인상됐으나 역시 지난해 보다는 상당히 낮은 가격대에서 형성됐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주택시장은 여력이 미약했음을 드러냈다.

주택전문 분석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케이스 쉴러 주택지수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10대 대도시 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까지 모두 4개월동안 계속해서 올라간 것이어서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지난해 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것이기에 상승했다는 의미에서 퇴색되는 것으로 지적된다.

케이스 쉴러 주택지수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워싱턴 DC와 디트로이트 지역 주택가격이 각각 전달인 6월보다 무려 2.4%, 3.8%씩 상승했는가 하면 라스베이거스(-0.2%)와 피닉스(-0.1%)를 제외한 17개 대도시 지역 모두가 올랐으며, 덴버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워싱턴 DC 지역은 5월과 6월 사이에도 2.2%가 상승했었던 점을 고려할 때 7월들어 보여준 증가세는 상승폭을 더욱 넓힌 것이다.

가장 주택압류 사태가 심각했던 지역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의 템파의 경우에도 0.8%가 올랐고, 애틀랜타 지역도 0.2%가 상승했다.

이처럼 주택지수상으로 매매가가 상승한 것을 나타내고 있는 한쪽에서 뉴욕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8월의 45.2에서 9월 45.4로 약간 증가한 것으로 발표돼 경기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아주 미약하나마 풀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 두가지 결과를 두고 종합하면 역시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새로운 다른 침체상황이 벌어질 경우 취약할 정도로 연약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주택지수와 소비자 심리의 개선은 전반적인 경제의 개선으로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S&P의 데이비드 블리처 지수분석사 회장은 “우리가 4개월 연속해서 주택부문에 상승세가 이어져 왔으나 아직 지속적인 상승으로 말하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회복됐다고 확신하려면 올해 연말까지 내내 이같은 상승세가 보여져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처럼 올들어 4개월 연속 오른 주택가격 지수도 연중 비교를 하면 지난해와 상당한 거리감이 놓여 있다.

워싱턴 지역과 가격상승을 함께 이끈 디트로이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워싱턴만 0.3%, 디트로이트는 1.2% 오른 것이지만 다른 지역은 모두 하락한 상태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특히 애틀랜타는 지난해에 비해 지수상 무려 5%가 낮은 상황이며, 시카고 지역도 현재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무려 6%가 떨어진 것이다.

미니애폴리스와 피닉스, 그리고 포틀랜드의 경우에는 각각 9.1%, 8.8%, 8.4%씩이 더 떨어진 것이어서 당초 올해 초 전망에서 올 한해에 5%에서 10%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20개 대도시 전반을 놓고 볼 때에도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에는 평균 4.1%가 낮은 것이어서 1년동안 더 내려간 것으로 전반적인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내려앉은 분위기를 보인 이유는 역시 높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압류는 이어지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인 구매욕을 반감시키는 융자난 등으로 지적된다.

지난 4월 8개월만에 처음으로 주택매매가 지수가 올랐을 때 전문가들은 이를 상승이라고 간주하지 않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풀이한 바 있다.

즉 봄이 되면서 주택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기존의 매매가 보다는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것이 자연스런 것으로 풀이된 것이다.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NRA)는 지난주 기존주택의 매매가가 8월에 무려 7.7%가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당시 압류주택과 숏세일로 인한 매매가 전체 매매의 무려 31%를 차지했었다.

8월 기존주택 매매는 학생들의 여름 방학기간 동안 다음 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여름 휴가를 끝낸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업무기간을 대비하는 중이기에 이동이 많고 이에따른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현상이 가미된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여름 동안 오른 이같은 주택매매가 상승은 소비자신뢰지수가 낮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상황속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돈 쓸 사람들은 별로 생각이 없으며, 부득이하게 써야 할 사람들만이 써야 했던, 부진한 경기상황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2월 72.0이었다. 100을 만점으로 해 50이상이면 소비를 하겠다고 의욕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며, 그 이하에서는 소비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70이상이면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고 80이상이면 값비싼 고가의 소비를 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최근의 이 수치는 앞서 지적한대로 45 포인트 대를 보이고 있어 위축상황임을 감안할 때 주택경기는 앞으로 큰 상승여력은 없다는 판단이 옳다고 보인다.

린 프랜코 컨퍼런스보드 연구센터 국장은 “소비자들은 현재 자신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소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결국 앞으로도 소비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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