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11월4일까지 도산홀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영주씨는 최근작을 포함 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렸던 작품을 모두 선보인다.
자신의 작품 세계 뿐 아니라 마음의 넓이와 높낮이 아이디어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삶의 회고' 격이라고 화가는 설명한다.
전시될 작품은 대작에서 소품까지 40여점. 96년 늦은 나이에 얻은 딸과 함께 바닥에 캔버스를 깔고 그 위에 뒹굴며 그린 작품들도 있다.
작가가 처음으로 경험한 놀랍고 경이로운 감동이 묻어있어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보물 처럼 아껴온 작품 들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와 1981년 서울 그로리치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후 모두 15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크고 작은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 온 최영주씨는 최근 몇년동안 많은 깨달음을 가졌다고 회상한다. 한마디로 그는 이 깨달음과 느낌을 '버리니 비로서 보이는 우주'라고 표현한다.
"살기 위해서 나를 버린다. 생각과 집착을 버려 내 머리가 맑아진다. 내가 찍은 영상과 냄새 감촉 관습을 모두 버리고 또 버려 눈과 귀와 나의 몸이 자유스럽기를 원한다. 버리고 다 버려 나의 판단과 기준없이 본래의 모습으로 모두를 보고 싶다. "
최영주씨는 이번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 속에서 관람객들과 자신의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을 함께 느껴보기를 원한다.
이번 개인전을 앞두고 6일부터 22일까지 뉴욕의 톰킨스 스퀘어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Be One 6 Artist)에 참가하는 최영주씨는 이 그룹전에도 시간대별로 변화시켜온 모든 주제의 작품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