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는 직물생산.봉제 전과정에만 적용 자바 생산 한인 제품 수출선 더욱 다변화 한국 생산 늘리면 봉제업체 피해도 예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12일 상.하원 본회의 통과가 유력시 된다. 의회 통과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인을 마치며 미국 쪽 법안 시행은 완결되는 셈이다. 이어 한국 국회에서도 비준동의 절차를 마치면 이로부터 60일 후 혹은 양국이 따로 합의한 날로부터 FTA는 발효된다.
본격 FTA 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본지는 FTA 시행을 앞두고 KOTRA LA사무소가 운영 중인 'FTA 헬프 데스크'를 인터뷰 해 분야별 영향을 분석하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KOTRA FTA 헬프 데스크는 섬유 관세 및 통관 회계 법률 과학기술 그린산업 IT산업에 걸쳐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FTA가 시행되면 섬유산업은 평균 13%의 관세장벽이 철폐된다. 질 좋은 한국산 원단과 의류가 미국시장으로 대거 수입될 전망이다.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 매뉴팩처와 도매상들도 'Made In USA' 효과를 등에 업고 한국 패션시장에 진출하게 돼 양국간 섬유교역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 볼 것도 많다. 관세장벽이 낮아진다고 해서 누구나 무조건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섬유 부문의 경우 관세혜택도 원사 생산지(얀 포워드 방식)를 기준으로 해서 직물생산과 봉제 전과정이 이뤄져야지만 적용되기 때문에 까다롭다.
LA다운타운에서 '다모(DAMO)'라는 주니어 및 미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남가주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SC) 민병철 회장은 FTA 시대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헬프 데스크의 역할과 운영시기는 어떻게 되나.
"데스크라고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경험과 공부를 통해 섬유부문 FTA에 대한 문의가 왔을 때 조언하고 또 추가적인 질문엔 충실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헬프 데스크는 영원히 존재한다기 보다는 FTA시행 초기에 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런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부문 FTA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당장은 미국쪽으로 수입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쪽 수출도 크게 늘 것이다. 자바에서 생산되는 옷은 한국만이 아니라 이미 일본 대만 중국에서도 구매하고 있지 않은가. 그 규모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에도 섬유와 관련한 FTA에 대한 얘기는 많이 있었다. 실제 의류업을 하고 있는 만큼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지 듣고 싶다.
"다모의 경우는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서 원단을 구입해 캄보디아나 온두라스 중국 등으로 보내 현지 봉제공장에서 만들어 수입한다. 당장 FTA 관세 혜택을 볼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관세가 낮아지게 되면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한국에서 원사 원단 구매부터 샘플제작 생산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자바 봉제업계엔 마이너스 영향도 있지 않겠나.
"의류업체들이 관세 이득을 위해 한국 생산을 늘리게 되면 자바 봉제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참에 한국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물론 원산지 규정이 있기 때문에 'Made In USA'제품을 생산하는 자바 봉제업체도 필요한 만큼 각자의 사업 상황을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의류업 종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수입업자나 특히 한국 원단을 많이 쓰는 분들의 경우 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 등을 꼭 헬프 데스크가 아니라도 통관전문가들과 미리 상의하고 대비하는 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