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밀리언 달러 호텔(The Million Dollar Hotel)’은 여러가지로 혼란스럽다. 로드 무비의 거장 빔 벰더스 감독은 영화의 공간을 호텔과 주변으로 한정한다. LA 다운타운의 호텔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화가는 알고 보니 억만장자의 아들. FBI 수사관 스키너(멜 깁슨)는 호텔 거주자 전부를 용의자로 조사한다. 타락한 다운타운과 호텔 거주자의 환상이 교차하는 영화는 혼란스럽고 때로는 지루해 대중적 재미를 주긴 어려워 보인다.
경계선이 모호한 영화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정신 박약자 탐탐(제러미 데이비스)과 창녀 일로이스(밀라 조보비치)는 마치 타락한 지상에서 이루지 못할 사랑을 나누는 천사들처럼 보인다. 맨발의 일로이스는 사랑의 화신인듯 “난 존재하지 않으니까 죽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영상과 연기로 이끌어가는 영화답게 화면과 연기는 독특하다. 특히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통역병으로 출연했던 데이비스는 영화를 이끌고 간다.
2일 개봉. 등급 R. Beverly Center Cineplex(310-777-3456)·United Artists Marketplace(626-444-3456)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