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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통신] USC 한국영화제-대표작 12편 무료상영

Los Angeles

2001.02.0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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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 한국영화를 근대화의 프리즘으로 바라보는 영화제가 9일∼18일까지 USC에서 열린다.

영화 '초록물고기' 한장면.

영화 '초록물고기' 한장면.

영화제의 주제는 ‘근대의 그늘:사회변화와 뉴 코리안 시네마(Shadows of the Modern:Social Change and the New Korean Cinema)’. 9일∼11일, 16일∼18일까지 3일씩 두차례로 나뉘어 열리는 영화제는 12편의 영화 상영과 컨퍼런스, 박광수 감독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영화제는 최근 한국영화가 이룬 비약적인 발전와 학문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상영을 포함해 행사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80년대 이후 개봉작에서 선정됐다. 굳이 근대라는 주제와 연결시키지 않아도 한국영화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작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된다.
채윤정(연세대 교수·미디어아트) 영화제 디렉터는 “한국영화는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변모를 활발하게 담았다”고 말한다. 할리웃 영화가 한국관객들에게 꿈과 희망, 환상을 보여주는 동안 한국영화는 어둡고 절망적인 부분에 카메라를 비췄다. 8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화두는 도시적 삶의 활기보다는 근대화의 어둠이었다.

근대화의 어둠은 흔히 영화에서 폭력을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 채윤정 디렉터의 설명이다. 폭력은 군사정권 아래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이었고 주인공이 폭력의 희생물이 되는 것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근대화와 도시화의 어두운 측면을 응시함으로써 한국영화는 현실도피적인 희망과 꿈 대신 분노와 절망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는 활기와 강렬함을 얻는다.

한국영화와 근대의 문제는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초청 패널리스트는 각자 주제발표에 이어서 토론을 펼친다. 이 자리는 다각도의 깊이있는 시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패널리스트는 크리스토퍼 베리 UC버클리 교수, 최정무 UC어바인 교수, 임재철 영화전문 계간지 ‘필름컬처’ 편집인, 이용관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유지나 동국대 교수.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뉴 코리안 시네마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박광수 감독이 오후 3시∼5시까지 영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영화제는 USC 영화학과와 한국학연구소(김남길 소장)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다. 한국학연구소는 기금확보와 필름대여를, 영화학과는 영화제 진행을 맡았다. 기금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LA한국문화원(박종문 원장),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공했으며 상영영화는 영진위에서 무료로 대여했다.

김남길 소장은 영화제를 “한국 홍보와 학문적 연구를 결합한 행사”라고 밝혔다. 김소장은 4년전 임권택 영화제를 열면서 한국을 알리는 데 영화만큼 좋은 것이 없음을 확인했다. “임권택 영화제 때 호응이 너무 좋아 이번 행사도 기금 마련 등에서 어려움이 없었다”는 김소장은 영화제의 성공을 확신했다.



<영화상영>
△9일(금) 루카스 빌딩 108호 시사실(Lucas Building #108)
·오후7시=바보선언(Declaration of Fools)
·오후9시=깊고 푸른 밤(Deep Blue Night)
△10일(토) 노리스 시어터(Norris Theater)
·오후7시=초록 물고기(Green Fish)
·오후9시=박하사탕(Peppermint Candy)
△11일(일) 노리스 시어터
·오후7시=서편제(Sepyonje)
·오후9시=아름다운 시절(Spring in My Hometown)
△16일(금) 루카스 빌딩 108호 시사실
·오후7시=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The Day a Pig Fell into the Well)
·오후9시=넘버.3(No.3)
△17일(토) 노리스 시어터
·오후7시=우묵배미의 사랑(Lovers in Woomukbaemi)
·오후9시=칠수와 만수(Chilsu and Mansu)
△18일(일) 노리스 시어터
·오후1시=아름다운 청년 전태일(A Single Spark)
·오후6시=그들도 우리처럼(Black Republic)


<컨퍼런스>
△17일 오전9시∼오후5시 사회과학대 건물 B40호(Social Science Building #B40)

<박광수 감독과의 대화>
△18일(일) 노리스 시어터 오후3시∼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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