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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통신] 할리웃 벼락치기 제작에 진땀

Los Angeles

2001.02.0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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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로 예고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을 앞두고 할리웃에 영화제작 비상이 걸렸다. 할리웃은 작가와 배우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여름개봉 흥행대작의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파업 장기화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개봉할 모든 영화의 제작을 6월 전에 끝내야 한다.

6개월 사이 4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줄리아 로버츠.

6개월 사이 4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 줄리아 로버츠.

업계의 전문잡지 데일리 버라이티에 따르면 현재 제작중인 흥행대작의 제작편수는 지난해에 비해 10∼20%까지 늘었다. 촬영 허가증을 발행하는 LA엔터테인먼트개발사도 폭발적인 허가 신청 처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각 영화사의 사운드스테이지는 예약이 겹쳐 이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고 편집회사의 경우 아예 작업실에 슬리핑 백을 갖고 놓고 작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벼락치기 제작 때문에 배우와 영화사, 제작자들은 쉴 틈이 없다.

배우들 가운데 특히 톱스타들은 몸이 2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사상 최대의 흥행 여배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줄리아 로버츠는 4개월 사이에 6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멕시칸(The Mexican)’ 촬영을 끝내자 마자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독립전쟁 배경의 영화에 출연한 뒤 곧바로 ‘미국의 연인(American’s Sweethearts)’과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 제작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이렇게 하고도 여전히 3편이 남아있다. 브루스 윌리스도 얼마전 ‘밴디츠(Bandits)’를 끝냈지만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하트의 전쟁(Hart’s War)’ 촬영현장인 체코로 날아갈 예정이다.

할리웃 스타들은 영화 한 편을 끝내면 여유있게 휴식을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작품 사이의 휴식 기간이 길기로 유명한 탐 크루즈도 캐머론 크로 감독의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가 끝나면 곧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소수계 보고서(Minority Report)’ 작업에 들어간다.
영화사 중에는 유니버설 픽처스가 가장 분주하다. 후반작업에 들어간 작품만 10편. 5편은 촬영 중이고 7편은 전반작업 과정에 있다. 모두 22편을 6월 전에 끝내야 한다. 뉴 리전시의 경우도 기존의 5편에 3편을 추가해야 할 상황이다. 8편은 한 해 평균 제작편수의 2배 분량이다.

‘메이트릭스(Matrix)’ 속편 2편을 동시에 제작하고 있는 조얼 실버는 호주 촬영 계획을 백지화했다. 외국에서 촬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3월 중순 오클랜드에서 2편의 라이브 액션 신을 동시에 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촬영이 끝나면 특수효과와 편집도 몰아서 동시에 작업할 예정이다.

이런 사전작업에도 혼란이 가라앉을 기미는 없다. 전문가들은 파업이 시작되면 최악의 사태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복이 심한 특수효과 회사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조가 없는 외국으로 촬영과 제작장소를 옮기는 경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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