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모임인 재미한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에 최근 이메일을 보내, 북한 내 친지 상봉과 관련해서는 미국 적십자사와 접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미-북 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미국의 공식 통로는 내부적으로 적십자사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27일 “이달 초 킹 특사가 북한 내 친지 상봉에 관심 있는 회원들의 미국 적십자사 접촉을 장려해 줄 것을 당부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메일에는 미-북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다음 단계는 북한 내 친척들과의 접촉을 원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찾아내는 일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북한과의 민간 수준의 협력을 시작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군 유해 발굴, 식량 지원과 함께 이산가족상봉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 특사는 또 이메일에서 “이산가족상봉이 쉽지많은 않은 이슈지만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관심의 표현이 있어왔다. 상봉을 원하는 한인 이산가족들은 로컬 적십자를 찾아 ‘가족링크복원(Restoring Family Links)’ 프로그램을 신청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킹 특사는 이달 초 USC 한국학연구소 초청강연회에 참석, 북한에 한인 시민권자 가족의 서신 7개를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 한 가족에 대한 답신이 왔다고 밝히면서 북한측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인 만큼 앞으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적십자사와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월 미북 간 이산가족 상봉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한인 시민권자 가운데 우선 10가족에 대해 시범 상봉을 추진키로 했었다.
현재 북한에 친지를 두고 있는 미주 한인은 약 1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북한 가족과 연락을 취하거나 상봉을 할 수 있는 한인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