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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세월을 엮어가는 섬

New York

2011.10.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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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자(시인·롱아일랜드)
나는 고향을 마셨다

살갗이 타 들어가게 하던

더위는 꼬리를 내리고

몸을 움 추리며 차가운 속내를

끌어안고 그리움이 쌓여 있는 거리를

산책했다.



머리카락 휘날리듯

코스모스 꽃잎들은 입을 벌리고

향기를 뿜어내서 나를 반기며 춤을 춘다

바다 한가운데 눈 솜 같이 흘려가는

구름을 머리에 이고 한라산에 누어있는 여인

올려다보며 거품을 품어낸다.

달려드는 파도를 가슴으로 막아가고

갈매기떼를 등에 업고 세월을

엮어가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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