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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학생 비만은 운동부족 탓

Los Angeles

2001.02.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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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보다는 딸의 비만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의 외모를 더 중요시하는 풍조 때문이다.
딸이 뚱뚱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운동을 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실시된 한 국제공동연구결과 여학생의 비만은 대부분 운동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17세의 남녀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 여학생들은 같은 또래 남자아이들에 비해 열량섭취가 55%에 불과하지만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남녀모두 15%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영국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맡은 소덱소 연구소의 모린 스트롱 박사는 “섭취 칼로리가 훨씬 적지만 소모 열량 역시 적은 게 여학생들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적게 먹지만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살이 찔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0대 여학생들의 하루 섭취 열량은 평균 1,490칼로리, 남학생들은 2,200칼로리로 조사됐다. 여학생의 섭취 열량이 적은 것은 과일이나 채소 등 칼로리가 높지 않은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 남학생들은 피자나 샌드위치 같은 고칼로리 식품을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해 신체활동을 훨씬 더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앉아서 TV를 본다든지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는 활동에만 매달리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모린 스트롱박사는 “여자아이들이 밖에서 좀 더 많은 활동을 하도록 부모들이 독려해야할 것”이라며 “청소년기 비만은 성인이 돼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의 경우 최근 10여년 사이에 비만 학생의 비율이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10% 내외에서 15% 정도로 5%나 증가했다. 반면 남학생은 2∼3% 증가에 그쳤다. 학교에서 뚱보 여학생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뜻.

이번 연구와는 별개로 이뤄진 다른 조사에서도 여학생들의 운동부족 현상이 드러났다. 하루 1시간 이하 운동하는 비율이 남학생은 40%인데 반해 여학생은 60% 가량으로 높았다.
그러나 10대들은 운동은 게을리 하지만 남녀 모두 자신들의 건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도 13·14세 연령층의 경우 남녀평균 96%가 자신들의 미래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학생비율이 90%를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30년전만 하더라도 중학생 연령층에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학생비율은 30%도 못됐다.

공부도 좋지만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부모가 자녀의 운동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 청소년건강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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