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맨 구하기(Saving Silverman)’은 로맨틱 코미디의 여러 경향을 노골적이고 종합적으로 담는다. 훔쳐보기와 역겨움의 웃음, 액션에 70년대에 대한 향수까지 끼어넣는다.
대런(가운데)은 수녀가 되려는 샌디(오른쪽)와 드센 주디스 사이에서 갈등한다.
주디스 역의 어맨다 피트는 노골적인 훔쳐보기의 대상이 된다. 클리비지를 훔쳐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밤무대 쇼처럼 홑옷인 블라우스에 맥주를 흘리고 가슴에 햄버거 소스를 떨어트린다. 역겨움을 웃음으로 연결시키는 화장실 코미디도 빼놓지 않는다. 토하고 대변을 보는 원초적 장면은 수녀와의 키스로 한 단계 강도를 높인다.
종합 선물세트 같은 섹스와 웃음 외에 특별한 것은 남녀의 역할 바꾸기. 여기선 여자가 남자를 휘두른다. 주디스는 대런 실버맨(제이슨 릭스)에게 오럴 서비스를 받고는 로션과 포르노 잡지를 던져준다. 주디스는 대런에게 친구 J. D.(잭 블랙)와 웨인(스티브 잔)과 만나지 말라고 요구한다. 대런은 한 술 더 떠 주디스에게 잘 보이려 엉덩이를 풍만하게 하는 수술까지 받는다.
주디스에 친구를 빼앗긴 J. D.와 웨인은 실버맨 구하기 작전에 들어간다. 하지만 남자들의 저항은 비참하게 무산된다. 남자들은 주디스에게 비참하게 얻어 맞거나 화술과 섹시함에 녹아난다. 남자들의 카우보이식 우월감은 풋볼코치가 주디스에게 무참히 굴복함으로 체면을 구긴다.
물론 코미디인 만큼 여자다운(?) 샌디(어맨다 뎃머)를 등장시켜 모든 것을 무난히 봉합하지만 주디스는 마지막 순간에도 난투극을 벌이며 고분고분한 여자 이미지를 거부한다.
9일 개봉. 등급 PG-13. 와이드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