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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류 방사선 암 전문의가 말하는 '수술 vs 대체치료'

스티브 잡스가 제때 수술했다면?

최근 췌장암으로 목숨을 잃은 스티브 잡스(애플사 창업자)가 '만일 수술을 제때 했다면'하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암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수술이냐' '대체 치료냐'를 두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카이저 병원에서 방사선암 치료를 하고 있는 모니카 류 방사선 암 전문의에게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를 물어봤다.

수술로 생명 연장
전이가 잘되는 양성적인 암
대체치료로 완치되나
거의 불가능…보조 방법일 뿐


-스티브 잡스의 경우를 볼 때 방사선 암 치료 전문의로서 정말 수술을 먼저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세요?

"네. 스티브 잡스가 걸렸던 암은 흔히 알려진 암이 아니고 천천히 자라는 췌장 신경 내분비 종양(Islet Cell Neuroendocrine cancer)이더군요. 이런 양성적인 암은 방사선이나 약물 치료보다는 우선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생명 연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겪었던 것처럼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데 그런 경우에도 떼어낼 수 있으면 그 방법을 씁니다. 스티브는 간 이식을 받았던 것으로 보아 간의 좌 우측 엽에 모두 전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한인들이 되도록 수술을 기피하고 한방 등으로 해결하려는 정서가 있습니다.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인가요? 미국인들의 대체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혹시 스티브 잡스가 어떤 대체 치료를 시도했는지 아시면 설명해 주세요.

"한국사람에 대한 통계는 저는 잘 모릅니다. 미국인들은 오래된 통계이긴 하여도 별다른 변화는 없다고 보는데 2002년 보고에 의하면 약 35%가 대체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대체치료에는 신앙에 의존하는 기도나 대량의 비타민 복용은 뺀 경우입니다. 또 이런 대체치료를 찾는 사람들도 50% 이상은 기존 정통 치료를 함께 받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은 정통적인 의학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상태에서 대체치료에만 100% 의존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지요. 미국인들의 대체치료 종류는 보고에 의하면 기도(45%) 한약(오리엔탈 약초 19 %) 참선(12% breathing meditation) 척추 지압(8% chiropractic) 요가(5%) 대량 비타민 복용(2.8%). 스티브 잡스가 어떤 대체치료를 했는 지는 개인적으로 아는 바는 없습니다. 다만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절대 채식 침술 한약 주스 내장 세척 같은 방법을 따랐다고 합니다."

- 만일 수술보다 대체치료가 더 효과적인 암이 있다면 어떤 종류인가요? 이유는 뭔가요? 환자의 성공 케이스가 있으면 예로 들어 주세요.

"그런 종류의 암은 없습니다. 만일 성공을 했다면 우연히 일어난 일이겠지요. 그래서 의학이나 과학은 동물실험을 일단 거쳐 인체 실험을 그것도 1 2 3 단계를 거쳐 통계적으로 증명을 해야 일반 치료에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효력이 있었다면 대다수의 환자를 통해 객관적인 분석을 한 경우 그 효과를 통계적으로 증명할 수 있답니다."

- 요즘 업데이트 된 암치료 중에서 수술을 되도록 빨리 하면 좋은 암이 있다면 어떤 종류인가? 이유는 무엇인지요?

"수술 부위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수술을 안하고 내버려 두는 악성 종양은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임파암 같은 것은 수술로 치료하는 병이 아니고 약물 또는 방사선 치료가 주치료가 됩니다만. 어떤 암이든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좋은 수술을 할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암 전문치료 전문의로서 대체치료와 개인적으로 갈등이 있나요?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갈등이 느껴집니다. 보통은 저의 의견을 묻더군요. 일단 증명된 정통 의학 치료를 받게 조언하면 거의 다 듣습니다. 스티브 잡스 같이 딴 동네에 갔다가 오는 경우가 있기는 있지요. 0.1%도 되지 않아요. 보통 두려움 때문에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대체의학 치료받으러 맥시코로 갔다가 퍼져서 오는 경우지요. 최선을 다해서 정신적 안정을 도와 주도록 소셜워커 등도 동원해서 상담도 받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체의학 치료법은 모릅니다. 다만 의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대체의학치료가 정통 의학치료를 대신하면 안 됩니다. 다만 함께 쓰거나 정통 의학이 끝난 경우 보조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은 생각해 보자고 제의할 수는 있습니다. 이럴 경우 환자들도 대부분 잘 따라와 줍니다."

- 쉽고도 자세하게 응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약 인체실험=1단계 실험-동물 실험 후 처음으로 사람에게 하는 실험으로 치료 (대부분은 약물)의 안전도를 테스트하는 것. 2단계 실험-1단계에서 안전한 것이 판명되고 나면 100~300명 정도에 약이 잘 듣나 안전하게 듣나 테스트하는 것. 3단계 실험-제일 힘들고 오래 걸린다. 300~3000명을 요하고 비용도 비싸다. gold standard에 비교할 때 이 방법이 더 잘 듣는다 아니다를 판정하는 테스트. 여기서 효과가 판명되면 일반 치료에 적용할 때 희망적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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