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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르기를 ‘에너지’로 바꿨듯 독일·일본학자들도 ’지놈’발음

Los Angeles

2001.02.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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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지놈(genome) 지도가 완성돼 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한국 언론에선 ‘지놈’을 아직까지 독일과 일본식 발음인 ‘게놈’이라고 표기하고 있어 독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부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식 발음 ‘지놈’으로 표기하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genome은 유전자를 뜻하는 gene(발음:진)의 어두(gen)와 염색체를 뜻하는 chromosome(크로모솜)의 어미(-ome)를 합쳐 만든 합성어로 1930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때는 물론 발음이 독일식으로 ‘게놈’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 후 미국이 전세계 과학을 주도하면서 ‘에네르기’가 ‘에너지’로 변모했듯 genome은 자연스럽게 영어식 발음인 ‘지놈’으로 표준화됐다.

독일과 일본 과학자들도 국제학회에선 ‘지놈’이라고 발음한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언론만 이미 국제학계에서 용도폐기된 독일과 일본식 발음인 ‘게놈’을 고집해왔다. 이에 중앙일보는 늦은 감이 있지만 ‘게놈’의 부적절성을 인식해 지난해부터 ‘지놈’으로 바꿔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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