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가짜) 만두를 대량으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사건이 얼마 전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대량 유통된 염색 만두가 저장성 원저우에서도 발견돼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원저우 공상국에서 염색 만두 파문 이후 만두 제조공장을 상대로 품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두에 속도 넣지 않고 염색약과 인공감미료를 첨가해 옥수수 만두로 둔갑해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 속담에 ‘속 먹자는 만두’라는 표현도 있는데 속도 안넣고 염색약과 감미료를 범벅해 만두라고 팔았으니 재주가 비상한가보다. 중국 공상국 자료에 따르면 첨가된 인공감미료는 단맛을 내는 사카린 나트륨(sodium sacchrin)과 식용색소 황색 제4호(food yellow no4 tartrazine) 등 8종류다.
식용색 제4호의 경우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공장에서는 24일간 총 19만4800개의 염색 옥수수 만두를 만들어 원저우 전역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저우시 식품연구소 첸센췬 소장은 조사에서 적발된 사카린 나트륨이나 기타 감미료 등은 국가에서 허가한 감미료이기는 하나 식용색소와 옥수수 향료 등을 섞어 옥수수 만두로 둔갑시킨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된 인공 감미료를 장기 복용하면 청소년들의 성장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상국 관계자는 이미 염색 만두 파문으로 인해 중국 시민들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는데 이같은 염색만두가 대량 유통됐다는 사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추가적인 염색만두 유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상하이시 대형 마트에서도 염색 만두가 유통돼 3만여 봉지를 회수했지만, 이미 33만개나 팔려나간 후라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상하이를 제외한 인접 지역에도 혹시 염색 만두가 흘러들어오지 않았나 싶어 비상이 걸렸다니 참으로 한심한 것 같다. 이 염색 만두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현지 언론에도 나왔다. 공장 직원들 조차 죽어도 먹지 않겠다고 해 일명 ‘배고파 죽어도 안 먹는 만두’라고 불렀다고 한다.
염색 만두의 정확한 성분은 아직 조사중에 있다고 하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밥 먹듯 만두를 먹는 중국 풍토상 쉽게 논란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다행이건 우리가 사는 미국에는 식품의약청(FDA)이 있어 한시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