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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자녀에게 자동차는 '흉기'

“픽업과 라이드에서 해방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50대 후반으로 아들만 둘을 둔 한 한인 남성은 오래전 벌어진 일이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고 말한다. ‘그 때 생각’이란, 둘째 아들이 16살 먹던 해 일어난 차량 관련 사건을 말한다. 픽업과 라이드에 지쳐, 아들이 16살이 되기가 무섭게 차를 사줬는데, 차를 몰다가 그만 경찰의 추격을 받는 일이 생긴 것이다.

과속에 신호 위반으로 경찰차가 아들을 쫓고, 경찰 헬기까지 동원됐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아들은 법정에 섰으나 판사의 선처로 감옥행은 면했다. 그러나 자칫하면 일가족의 미국 생활에 예기치 않게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었을 만큼 당시 사건의 여파가 컸다. 자녀, 특히 아들에게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차를 몰게 하는 부모들은 몇 가지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한다. 상당수 젊은이에게 차는 ‘자신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스타일이라면 차를 공격적으로 몰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사고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또 평소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자녀라면 더욱 그렇다. 꼭 차가 아니더라도 물질적 욕구가 큰 젊은이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템플대학교의 아얄라 루비오 교수팀은 최근 23세 전후의 남녀 수백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격과 운전습관, 사고경험 등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마디로 소유욕이 강하고 충동적인 젊은이들은 차와 도로를 일종의 ‘자기 영토’로 인식해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공격적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차량 소유 욕구가 남다르거나 평소 성격이 충동적이라면 자동차 열쇠를 넘겨 주기 전에, 충분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픽업과 라이드에서 해방됐다는 생각도 잠시, 가족 전체가 크게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게 10대 혹은 20대의 운전이라는 사실을 부모들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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