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적응만 잘하면 2선발도 가능"…ML 구단 WBC 이후 집중분석 들어가
성격ㆍ취미에 휴일에 뭐하는지까지 뒷조사
"작년 자해 사건 마음에 안 든다" 밝힌 팀도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민이 적응만 잘한다면 LA 다저스의 구로다 히로키처럼 2선발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그 정도 구질에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가 미국 무대에서 뛴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윤석민이라는 선수는 정말 흥미롭다. 그런만큼 정확한 평가가 힘들지만 나는 '미국에서도 통한다'에 걸겠다(I would bet that it'll work)"라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는 인색했다. 그는 서슴지 않고 "(한국 프로야구가) 더블 A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리그에선 유망주라면 바로 팀 로스터에 들어간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선 신인이 바로 로스터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에서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차이가 크다는 의견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윤석민에게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가 포스팅 된다면 여러 팀이 나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윤석민의 구질 가운데 타자들을 잘 유인하는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이 인상적이고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좋아보인다고 평했다.
몇 몇 구단은 야구 외적인 면까지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그의 키와 몸무게는 물론이고 성격과 취미 흡연 여부 그리고 휴일 때 무엇을 하는 지까지 파악한 팀도 있었다. 한 팀은 "그 친구가 여가시간엔 낚시하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안다"고 대답 이미 사전 조사는 끝났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윤석민에게 가장 큰 숙제가 '메카닉' 보다는 '멘탈'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한 선수만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미디어가 성공한 선수들만 비추지만 문화충격을 못 이겨내고 도태되는 선수들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윤석민의 '자해 사건'을 안 좋게 본 구단도 있었다.
지난해 그가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골절한 일을 거론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6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있었던 SK 전에서 8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었지만 팀이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라커문을 내리쳐 골절상을 입었다.
한 관계자는 "그건 선수로서 결코 해서는 안될 일(It is an absolute 'no-no')"이라며 "분명한 것은 여기서도 고난이 올텐데 그걸 잘 극복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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