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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한류열풍, 멕시코에도 거센 바람

San Diego

2011.11.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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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캘리포니아 주립대 재학
한국문화 사랑 동아리 40여명
‘아이돌 페스티벌’ 이벤트 펼쳐
일본과 중국에 이어 동남아를 평정한 K-팝을 통한 한류열풍이 유럽을 거쳐 미국을 강타한 후 이번에는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거점인 멕시코를 휩쓸고 있다.

멕시코 한류열풍의 현주소는 바로 장래 멕시코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과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경을 사이로 샌디에이고와 바로 이웃하고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주 북부지역의 최대 도시인 티후아나의 한류열풍은 그 어느 곳보다도 거세다.

지난 5일 이 도시의 퓨전 한식당인 ‘김치 믹스’(대표 최성희)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이 지역의 대표적 대학인 바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ABC)에 재학 중인 여학생 40여명이 ‘K-팝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다.

이 대학의 한국문화사랑 동아리인 ‘11 웨이브 클럽’이 주최한 이날 이벤트에 참가한 여학생들은 ‘슈퍼주니어’, ‘빅뱅’, ‘동방신기’ 등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을 상징하는 옷이나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이들의 영상자료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4시간 동안 이 식당을 전세 낸 학생들은 떡볶이, 김밥, 삼겹살, 김치찌개 등 한식 메뉴를 맛보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동질감을 느끼는듯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 클럽의 회장인 로레나 사발라(산업디자인과 2년)양은 “동아리 결성 1주년을 기념하고 슈퍼주니어 데뷔 6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어 강습과 영화감상 그리고 한국음식 만들기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벤트에 참석한 여학생들에 따르면 현재 티후아나 지역에서는 여대생들을 중심으로 남성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 활성화돼 있으며 한국의 팬클럽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또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등 인기 걸 그룹의 팬클럽도 속속 결성되고 있는 중이며 지난 10월말에는 수천명이 넘는 한류팬들이 멕시코 시티 주멕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아이돌의 공연을 적극 유치해달라고 촉구하는 대규모 항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한식당 김치 믹스는 오타이메사 국경에서 5분 거리인 UABC 정문 앞에 자리 잡은 퓨전 식당으로 주로 ‘불고기 타코’, ‘갈비 타코’, ‘김치 타코’ 등의 메뉴를 서브해 왔는데 최근에는 ‘비빔밥’, ‘순두부’, ‘불갈비’,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전통 한식메뉴 오더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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