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문예마당]검은 밤

Los Angeles

2011.11.13 15:3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홍을미 / '문예운동' 시등단
오직 출구란

가냘픈 연두색 불빛

길게 외로움의 잔영들

어둠에 포위됐다.



작은 등 밝혀

어둠 속 동굴을 판다.

어제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처럼

내 앞의 가야 할 길처럼

내 앞의 검은 정체는

어둡기만 할 뿐

시작과 끝을

알 수가 없다.

졸음이 몰려온다

장엄한 죽음처럼

어둠은 신의 손길처럼

포근하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