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질 수만 있다면...’ 피를 흘리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지방흡입술(Liposuction)의 인기가 꾸준하다.
최근 들어 지방흡입술을 원하는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타운내 성형외과 병원 중 많게는 연간 수십건의 수술을 시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수년 전만 해도 지방흡입술은 백인이나 라틴계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한인 1.5세나 2세 중에서도 영양과다 등으로 비만자들이 늘면서 지방흡입술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방흡입술이란 말 그대로 체내 지방을 뽑아내는 수술. 지방을 뜻하는 ‘lipo’에 ‘흡입(suction)’이란 말을 합쳐 ‘리포석션’이라 부르기도 하고 리포플래스티(지방성형·lipoplasty)라 말하기도 한다.
지방흡입술이 어떤 사람에게 적합하고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운동해보셨어요=몸에 지방이 많다고 무조건 이 수술을 고려해선 안 된다. 이 운동 저 운동 해보고, 또 다이어트로 조절하려 해도 안될때 지방흡입술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게 미국미용성형학회의 권고사항이다. 최광휘 성형외과전문의는 “지방흡입술은 체중을 줄여주는 수술이 아니다”고 말한다. 지방은 물보다 비중이 낮은 물질. 한 움큼 지방을 빼내도 체중은 크게 줄지 않는다.
△정상 체중인지를 체크한다=지방흡입술은 성형수술이다. 몸매를 ‘만들어주기 위한’ 수술이라는 것이다. 온 몸에 전체적으로 지방이 많은 과체중 스타일의 사람들한테 권할만한 수술이 아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정상체중보다 15% 이상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일단 ‘후보’에서 배제된다.
△체중조절 계획이 있나=체중을 늘리거나 줄일 계획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운동 등의 목적으로 체중을 늘릴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로 체중을 줄일 수도 있다. 체중을 줄일 계획이라면 일단 줄여놓고 수술을 받는 것이 효과가 좋다.
△건강해야한다=최광휘 전문의는 “지방흡입술은 건강한 사람이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과질환이 있다든지, 기타 장기 복용약(호르몬제 포함) 등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한다. 지방흡입술은 적지 않은 ‘출혈’을 요구한다. 최고 수백cc 이상 피를 빼고도 견디려면 건강이 우선이다.
수혈 없이 뺄 수 있는 지방 최대량은 대략 4,000∼4,500cc. 불가피하게 이 이상 지방을 뽑아내야 한다면 번거롭더라도 여러 차례 나눠 수술을 해야한다.
△지방이 특정부위에 몰렸다면 수술 후보 1순위=허리 주변이나 하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면 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정 부위에만 몰려있는 지방은 사실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빼기 어렵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지방흡입술 피시술자의 25%가 아랫배 비만자였다. 다음이 허리 주변으로 10명에 한 두명 꼴. 윗 팔뚝과 목 등이 뒤를 이었다. 동양인 가운데 위 팔뚝이나 목에 지방이 집중된 사람은 많지 않다.
△피부가 부드러운 사람 ‘딱’=피부가 탄력있는 사람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이에 상한선은 없지만 대략 35세 이상 연령층, 그 중에서도 피부가 부드러운 여성들이 좋은 수술 결과를 보인다. 피부가 탄력이 있어야만 수술후 딱 달라붙기 때문이다.
△셀룰라이트는 지방흡입술로 효과보기 힘들다=셀룰라이트는 허벅지 등에 푹푹 파여진 형태로 뭉쳐진 지방 덩어리. 지방과 피부가 밴드같은 조직에 의해 연계돼 있다. 셀룰라이트는 이 밴드를 절단해줌으로써 흉한 모습을 많이 없앨 수 있다. 2차적으로 지방흡입술을 받을 수도 있지만 효과적이라는 객관적 검증은 없는 상태다.
△시술 후 시간 여유는 충분한가=지방흡입술은 간단하면 30분, 길게는 3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운동 등 비교적 활동적인 몸놀림은 3주후나 가능하다. 몸이 완전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술후 곧바로 해외여행이 있다든지, 다른 중요한 스케줄이 있다면 일정을 미루는 게 좋다.
△수술 후 새로 만든 몸매가 유지되나=지방흡입술은 지방을 아예 몸에서 빼내버리는 수술이다. 그러나 지방흡입술을 받았다고 해서 또다시 지방세포가 형성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운동을 하지 않고 과다한 영양을 섭취한다면 원상태로 돌아간다. 수술비 날릴까 아까워하기보다는 생활태도를 바꾸는 게 우선이다.
△믿을 만한 의사를 골라라=미국성형외과보드(American Board of Plastic Surgery·ABPS)가 인정한 의사한테 시술을 받는게 좋다. 다른 분야 수술도 마찬가지지만 ABPS 회원중에서도 경험이 많은 의사를 골라야 성공율이 높다. 의사가 ABPS 회원인지 여부는 (888)272-7711에 전화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