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데이비스 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실험결과 사과가 심혈관 질환을 다스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치아가 시려 사과를 먹기 곤란할땐 사과 주스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 효능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과주스를 적포도주나 녹차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적포도주나 녹차가 심장병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준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심장질환을 막는다고 알려진 물질은 사과 속의 ‘파이토뉴트리언트’ 성분. 항산화제의 일종인 이 물질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산화를 억제한다.
혈관 속에서 LDL이 산화하면 찌꺼기가 혈관벽에 붙기 시작하고 이에따라 혈관이 좁아진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생기는 것이 바로 동맥경화.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이안 하이슨은 “사과 속의 항산화물질이 심혈관 질환 억제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시험관 실험 등을 통해 꾸준히 항산화물질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러나 이전까지 인체에 대한 직접적인 실험은 없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25명의 건강한 남녀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2주 동안 이뤄진 이번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은 매일 12온스의 사과주스를 먹거나 혹은 하루 2개의 사과를 먹었다. 사과주스는 100% 원액, 사과일 경우 껍질을 깍지 않은 것이었다. 시험에 쓰인 사과는 ‘후지’, ‘골든 딜리셔스’, ‘그래니 스미스’ 등의 품종 이었다. 시험기간중 사과 성분 섭취외에 평소 식단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사과의 산화방지 효과는 임상시험기간 중에 분명히 나타났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 시간이 현저히 길어진 것. 특히 사과 주스를 먹은 그룹에서는 더욱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나 섭취전에 비해 산화에 걸리는 시간이 20%이상 더 걸렸다.이는 바꿔말해 사과주스 속의 항산화성분이 산화를 지연시켰다는 뜻.
피험자로 시험에 참가한 잭 패럴은 “당초 사과 주스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혈액내 LDL수치가 크게 떨어지자 이에 크게 고무됐다. 그는 “하루 12온스의 주스가 이런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부턴 주스 마시기는 내 일상생활의 일부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의 과거 콜레스테롤치는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사과 주스 마시기를 계속한 결과 현재 콜레스테롤치는 정상 범위에 근접하게 됐다.
하이슨은 “이번 연구는 사과가 심혈관 질환에 좋다는 사실외에도 식습관을 조금 변화시킴으로써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