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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커피 하루 석잔 이상은 금물

Los Angeles

2001.02.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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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만큼 왈가왈부 말이 많은 기호식품도 드물다. 수면을 방해하고 신경을 예민하게 한다는 주장부터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까지 논점도 다채롭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커피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영자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다. 또 커피 애호가로서는 입맛 떨어지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생수회사에 근무하는 1,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근로자중 76%가 하루 3차례 이상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카페인이 음료를 마시지 않는 근로자들에 비해 화장실을 훨씬 자주 간다는 점.

스트레스 분석 전문가인 데이비드 루이스박사는 “카페인은 이뇨 촉진효과가 있다”며 “성인의 경우 하루 350mg이상 섭취하면 그같은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흔히 마시는 커피 한 컵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대략 100mg. 따라서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라면 화장실과 친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만이 업무효율 저하의 원인은 아니다. 탈수가 많으면 생리적으로 그 만큼 정신집중이 어렵다. 여기에 카페인 특유의 효과, 즉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등의 영향이 겹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면 문제는 심각하다. 하지만 영국영양협회의 영양사인 사라 쉥커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친다. “하루 커피 서너잔은 정상인이라면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카페인은 탈수작용을 촉진한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면 카페인 농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쉥커는 그러나 신체내 수분중 2% 이상 탈수는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이 정도만으로도 정신집중을 방해하고 사람을 신경질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 이번 조사 결과 커피든 콜라든 카페인 음료를 다량 마신 사람들은 거의 한결같이 스트레스·정신집중방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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