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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스테이트 어린이 성폭행 후폭풍…

Los Angeles

2011.11.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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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퀴리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니까"
경찰 "우린 보고 받은 적 없다니까"
이제 비난의 화살이 마이크 맥퀴리 팬 스테이트 와이드 리시버 코치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맥퀴리는 2002년 펜 스테이트 풋볼팀 샤워장에서 제리 샌더스키 전 수비 코디네이터의 아동 성폭행 장면을 목격한 뒤 보고했던 인물. 그러나 맥퀴리는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샌더스키의 행위를 중단시키지 않은데다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샌더스키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계속해서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맥퀴리가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15일 가진 펜실베니아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때 샌더스키의 행위를 중단시켰다. 뿐만 아니라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의 이번 인터뷰와 기소문 진술 내용이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기소문에 따르면 맥퀴리가 "곧바로(immediately)" 현장에서 나왔고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distraught)"고 진술했다. 이어 맥퀴리는 다음 날 조 퍼터노 전 감독에게 샌더스키 성폭행 사실을 보고했고 퍼터노 역시 하루 뒤에 팀 컬리 체육 디렉터와 개리 슐츠 재무담당 부사장에게 일을 보고했다. 컬리와 슐츠는 불고지죄와 위증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경찰에 신고했다는 맥퀴리의 주장은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을 일단 피하기 위한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펜 스테이트 경찰은 "그런 신고를 접수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샌더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한 8명의 피해자 가운데 한명이 증인으로 법정에 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해자 변호사 벤 안드레오치는 "샌더스키가 NBC의 밥 코스타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린이를 데리고 장난친 것일 뿐이지(horsing around)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나의 의뢰인이 엄청난 역겨움을 느꼈다. (의뢰인이) '그는 겁장이(coward)'라며 샌더스키를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샌더스키에게 잔인하게 수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오치는 "샌더스키가 이번 인터뷰를 한 것은 큰 실수였다"며 "이번 인터뷰에 분노를 느낀 피해자들이 앞으로 하나둘씩 모두 증인으로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오치가 맡은 의뢰인은 현재 20대에 접어들었다며 샌더스키의 자선단체인 세컨드 마일을 통해 샌더스키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샌더스키는 15년 동안 어린이 성폭행 등 총 40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안드레오치는 펜 스테이트 학교 당국도 강도높게 비난했다. 학교가 피해자들에게 그 어떤 도움의 손길도 뻗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그는 "펜 스테이트가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의 정신치료 등을 도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펜 스테이트가 피해자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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