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투-드라이기계를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세탁소에서 클리너들은 린트(Lint) 문제 때문에 자주 놀란다. 왜냐하면 세탁기계 내에 아무것도 없는데 세탁물에는 린트가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린트가 생겨나는 걸까?
정전기도 린트 발생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으나 세탁기계에 적당히 접지(接地)해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떻든 검정색 세탁물에 끼는 린트의 가장 큰 원인은 너무나 명백해서 대부분의 클리너들이 그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기계청소와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세탁 및 탈수과정 동안에 세제와 함께 솔벤트는 많은 구멍이 나 있는 드럼의 바깥 면과 드럼통 내벽 사이로 순환하게 된다. 그리고 건조과정에서 솔벤트는 증발되고 드럼통 벽에는 끈적끈적한 세제의 침전물이 남게 된다. 그리고 세탁물에서 나온 린트가 이 침전물에 남게 된다. 솔벤트의 흐름이 비교적 약한 드럼통의 위 부분에 린트가 더 많이 쌓일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린트가 공교롭게 떨어져 나와 새로 넣은 세탁물에 붙게 된다.
이것은 물론 두통거리다. 그러나 린트가 드럼의 뒷면과 드럼 축 근처에 끼게 되면 더욱 심각한 일이다. 만약 이것을 잘 살펴보지 않는다면 여기에 낀 린트는 드럼축의 밀봉 하우징(Seal Housing)으로 들어가서 큰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즉시 새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봉(Seal) 틈으로 솔벤트가 침투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솔벤트는 곧 베어링 하우징으로 들어가 그리스를 씻어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베어링이 닳아서 곧 망가지게 된다.
실린더에 쌓인 린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여기에 솔벤트가 흡수되어 있다가 세탁물의 건조과정에서 몇 방울 떨어져 얼룩을 남긴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드럼 안에 남아있는 극소량의 솔벤트마저도 최대한 줄이도록 강조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될 때 세탁기계에 부착되어 있는 카본 흡착기는 드럼에 남아있는 솔벤트의 양이 적어짐으로써 여러 번 세탁할 동안에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한 달에 한번 정도 간단한 조치만 취하더라도 린트가 쌓여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아래의 방법은 제조회사나 모델에 상관없이 적용될 수 있다.
1. 빈 드럼에 로테이션(rotation) 시키지 않고 솔벤트를 높은 수위로 넣는다.
2. 약 10분 정도 빨래모터를 가동시켜 드럼을 양쪽방향으로 돌린다.
3. 빨래 모터를 끄고, 드럼이 정지된 상태에서 솔벤트가 밑 부분에 내려올 정도까지 뺀다. 그리고 배수(drain)를 멈춘 다음 드럼을 한쪽 방향으로만 다시 돌린다.
4. 한쪽방향으로만 약 30초동안 드럼을 돌린 다음에 탈수과정을 시작한다. 이때 조금 남아 있는 솔벤트가 드럼통 내부를 때리면서 듣지 못하던 큰 소음이 날 것이다. 이런 과정을 1분 30초에서 3분 정도 계속한다.
5. 탈수과정을 멈춘다. 그리고 남아있는 솔벤트를 모두 증류기로 보낸다. 이 솔벤트에는 많은 양의 린트와 불순물이 있기 때문에 탱크로 보내지 않는다.
6. 배수(drain)가 다 끝난 후에 기계를 정상적으로 돌려본다. 건조과정이 끝나면 버튼 트랩을 꺼내 깨끗이 청소한다.
만약 드라이클리닝 기계에서 상당량의 린트가 묻어 나온다면 첫 한달 동안은 매주 한번씩 이 과정을 반복하고, 그 다음부터는 매월 한번씩 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