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 키우려면 신문 읽어라…꾸준히 읽으면 자연스럽게 눈과 귀 열려
논리적 글쓰기 학습, 분석·추론 능력 향상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정보 습득
컴퓨터 기능이 발달하고 테크놀로지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이다 보니, 키보드 클릭 하나로 세상 모든 정보를 손쉽게 얻으려 한다. 깊이 있는 생각과 논리적인 사고를 키우는 훈련을 하기 보다 컴퓨터 지식에 매달려 사는 게 현실이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훈련의 장으로 신문만큼 좋은 것이 없다.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읽다 보면 세계 정치·경제·사회·교육 나아가 문화적 현상까지 훤히 알 수 있다.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비판·논리적 사고를 위한 신문 교육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정치부터 교양까지=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신문은 어릴 때부터 읽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신문엔 다양한 정보가 수록돼 있다. 정치·과학·교육·사회·문화·시사·교양 등 전반적인 분야에 걸친 정보와 이슈, 토론 거리가 넘쳐난다. 이를 꾸준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과 귀가 넓어진다. 또한 육하원칙에 따라 쓰인 기사를 통해 논리적인 글쓰기 학습 또한 가능하다.
베이사이드 ‘J&J. 아카데미’ 케이스 김 원장은 “정보 홍수화 시대에 사는 요즘, 청소년들은 컴퓨터를 통해 단시간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비판적 사고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논술이나 에세이를 작성하거나 디베이트(debate), 스피치를 하는 것도 힘들어 한다. 김 원장은 “평소 신문과 시사 잡지를 꾸준히 읽고 접하다 보면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이 생긴다”고 말했다.
더글라스턴 CCB 이숙연 원장도 “특목고를 비롯한 대입 에세이 등은 깊이 있는 사고와 비판, 논리적 사고 훈련을 꾸준히 해 온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며 “학교 공부 이외 틈틈이 신문과 시사 교양지를 다양하게 접하되 특히 사설이나 칼럼 섹션을 읽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논술·토론 ‘맞춤형’ 교육= 신문은 논리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훈련의 장으로 활용된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의 저자인 B.K 베이어는 “비판적 사고는 훈련을 통해 개발되고 발전된다”며 “신문과 시사 교양 잡지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린 마음, 기준에 대한 원칙, 유추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받아들이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가정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평소 토론 학습 위주의 교육적 분위기를 가정에서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견해.
대화요령, 의견과 사실, 비판과 비난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고, 책을 읽고 질의 응답·토론하는 습관을 갖도록 부모들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
이를테면 자녀와 함께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니" 또는 "내용이 뭐지" 하는 상투적인 질문보다는 "어떤 내용이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이었는지""주인공이 보여준 행동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또는 "왜 그렇게 슬퍼했는지" 등 질문을 자주 던져야 한다.
그래야 듣는 자녀들도 ‘왜’란 의문을 갖게 되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때론 자녀들이 질문에 황당한 대답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자녀의 의견을 싹둑 잘라 무시하고 화제를 바꾸기 보다는 무조건 들어주면서 스스로 의견을 말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러 가지 방대한 내용이나 자료들을 분류하고 모으는 습관을 키워 주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도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데 기본이 된다는 것.
◆신문 읽는 훈련도 전략적으로= 신문도 무조건 읽는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주제의 기사와 칼럼, 사설을 읽으며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을 키워야 한다는 것.
비판적 사고 훈련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프로블럼 솔빙 테크니크스닷컴(www.problem-solving-techniques.com/Developing-Critical-Thinking-Skills.html)’은 비판적 사고 훈련 개발 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이에 따르면 비판적 사고 훈련의 세 가지 키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갖는 것. 금융가였던 고 버나드 버룩은 “수 많은 사람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봐 왔지만 뉴턴처럼 왜 사과가 떨어지는지, 그 ‘왜’라는 물음을 던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비판적인 생각이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모든 사물과 사회현상을 지켜보고 난 후 ‘왜’란 질문을 던졌던 것. 이처럼 아무리 좋은 소재와 읽을 거리가 있다고 해도 그저 눈으로만 읽고 지나치면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는 쟁점을 놓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점검할 것.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던 에드먼트 힐러리 경은 평소 아주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주의 깊고, 세밀하게 신경을 쓰고 챙겼다.
예를 들어 산소통과 등반길 루트를 점검하는 것 만으로 하루 종일을 보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훗날 그는 "내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나 자신 이었다"란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판적인 사고는 사실과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는 훈련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도 모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합리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여러 가지 관점을 통해 쟁점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신기하게도 많은 경우 논쟁의 절충점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받아들이면서 탄생한다. 열린마음으로 다른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는 밑바탕이 된다는 말이다.
하버드대 심리학자였던 데이빗 맥클랜드는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세 가지 요소를 배우고 싶어하는 열망, 어떻게 배울 것과 정확한 방법을 알려는 의지, 배움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저서·웹사이트= 비판적 사고 훈련을 위한 저서와 웹사이트도 다양하다. 다음은 관련 저서와 웹사이트.
▶How can we teach critical thinking, Carr, K.S
▶The Center for Critical Thinking, www.crticalthinking.org/University
▶Center for Critical Thinking. The role of questions in thinking, teaching, and learning. www.criticalthinking.org/University
▶Center for Critical Thinking. Structures for students self-assessment
▶Center for Critical Thinking. Three definitions of critical thinking
▶Curriculum resource center, Critical thinking resources: An annotated bibliography, Montclair State University(1995), www.montclair.edu/academy/researchscholarship/criticalthinking.html
▶Definition critical thinking: A draft statement for the National Council for Excellence in Critical Thinking. Scriven, M&Paul, R.(1996).
임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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