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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담쟁이

New York

2011.11.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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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칠성(롱아일랜드)
엎드려 나지막히 기면서 산다

누군들 담쟁이가 되고 싶으랴

반듯한 자세는 꿈도 못 꾸고

아프고 굽은 허리

나무처럼 굵어져도

여전히 업혀여야만 사는 몸



어느 청명한 가을 날

찬란한 옷 차려입고

행인에게 눈짓하니

행인은 읊조린다

"어머 나무에 단풍이 곱네"



누군들 담쟁이가 되고 싶으랴

그의 몫은 오로지 엎드린 겸손

홀로서기는 꿈 밖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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