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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런던 올림픽은 안 돼~"

Los Angeles

2011.11.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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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상스타 그린, 인기독점 가능성 우려
영국의 육상 스타 데이비드 그린(25)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데이비드 베컴(36) 같은 유명 축구 선수가 인기몰이를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린은 24일 BBC와 인터뷰에서 "영국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4년 동안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준비한 선수들이 축구 선수들의 이름에 묻힌다"며 "축구 선수들은 여름에 4~5주 동안만 훈련하고 올림픽 선수가 된다"고 축구 대표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린은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에 오르고 거기에다 베컴까지 대표팀에 포함된다면 덜 알려진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거둔 성과가 그늘에 가려지게 된다"며 우려했다. 지난 8월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 허들에서 금메달을 딴 그린은 "대부분 선수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 배드민턴이나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면 자신의 얘기가 알려지길 바라지만 언론에는 베컴의 아침 밥상 메뉴만 보도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세바스찬 코 2012 런던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그의 말은 우사인 볼트의 출전이 수영선수의 영광을 덮을 수 있고 이언 소프(호주 수영 스타)가 체조 선수들에 쏠리는 관심을 빼앗는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육상 선수 출신인 코 위원장은 "축구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독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은 각 분야 최고 스타들이 최상의 기량을 뽐내는 장"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1960년 로마 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1972년까지 유럽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1976년 이후로는 대표팀을 아예 구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올림픽 유치를 두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이 경합을 벌일 당시에 던진 베컴의 한 마디가 영국 축구 대표팀 부활에 불씨를 댕겼다. 베컴은 당시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면 영국이 축구대표팀을 만들어 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가 그때도 현역으로 뛸 수 있다면 영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밝혀 런던의 올림픽 개최에 힘을 보탰다.

올해 36살인 베컴이 실제로 영국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에는 23살 이하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고 팀마다 3명까지만 나이 제한에 걸리는 선수를 쓸 수 있다. 이와 관련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베컴이 영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명단에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 대표팀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단계"라며 "베컴도 그 명단 안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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