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아 한인 교회들 '거리로' 나섰다
급식행사·이발 봉사 등
노숙자 거리사역 주력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20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부에나 파크에서 '퍼스트 뱁티스트 처치'와 함께 홈리스를 위로하는 행사를 열었다.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터키 등 급식을 나눠준 뒤 예배를 열어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거리 선교를 준비중인 교회들도 있다. 인랜드교회(담임목사 박신철)는 연말에 포모나 지역 거리 선교에 나선다. 홈리스 사역팀의 공성길 집사는 "연례 행사로 모금함을 예배당 한켠에 마련해 현금은 물론 자켓 옷 새양말 내복 장갑 등 의류와 캔 음식을 교인들로부터 기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이미 지난 22일 포모나 시청에 노숙자들에게 지급될 300여벌의 의류를 전달한 바 있다.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노숙자 돕기 사역을 시작한다. 홈리스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무료 급식행사다. 27일 이를 위한 준비모임을 열었고 봉사할 교인들을 모집중이다.
사랑의빛선교교회(담임목사 최혁)도 구제국 주관으로 거리 선교를 준비중이다. 교회측은 20일부터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식료품을 접수하고 있다. 교회는 교인들에게 동참을 부탁하면서 "무엇이든 '새 것'을 가져와달라"고 밝혔다.
한인 개신교계에서 노숙자 선교는 연중 행사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는 올해로 19년째 매주 일요일 노숙자 무료 급식행사를 열어왔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인 60여명이 새벽에 모여 오전 7시부터 샌타애나 버스 터미널 주차장 주변 홈리스 200여명에게 아침을 대접한다. 식사중에는 이 교회 오케스트라 단원 15명이 찬양곡을 연주한다. 또 미용사와 한의사들도 참여해 머리를 이발하고 건강도 관리해준다.
홈리스 사역담당 조철희 목사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기독교 신자라면 그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것은 의무"라며 "연말이라도 노숙자들을 돌아보는 것은 선한 일이지만 사랑을 나누는 일에는 따로 때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홈리스 사역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조 목사는 "새벽 잠을 떨치고 나온 자녀들도 노숙자 선교를 통해 내가 누리는 일상의 행복에 대한 감사를 배우고 있다"고 교육적인 효과를 덧붙였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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