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는 지금] <14>휴 잭맨, 돌아오다…할리우드 스타의 뮤지컬 콘서트
주간 흥행 152만달러, '위키드' '라이온킹' 추격
NYT "21세기 가장 영광스런 엔터테이너" 찬사
할리우드 SF액션과 로맨틱 코미디를 오가며 팬을 확보한 호주에서 온 청년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은 2003년 ‘오즈에서 온 소년(The Boy From Oz)’였다. 라이자 미넬리의 남편이기도 했던 동성애 작곡가 피터 알렌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이 주크박스 뮤지컬로 잭맨은 토니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휴 잭맨 쇼는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를 거쳐 뉴욕에 입성했다. 그의 귀환에 브로드웨이가 흥분하고 있다. 미남, 가창력과 춤실력, 카리스마까지 갖춘 전천후 스타 휴 잭맨은 라스베이거스형 버라이어티쇼를 브로드웨이에서 이끌어나간다. 흰 셔츠에 바지 차림으로 18인조 오케스트라, 늘씬한 ‘휴 걸’들과 무대를 휘젓는다.
잭맨은 이 쇼에서 브로드웨이 히트 넘버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엮으면서 즉흥적으로 관객을 무대에 초대하는 가하면, ‘휴 잭맨, 백 온 브로드웨이’의 탄생비화를 들려준다. 2부에선 황금빛 수트에 구두차림으로 탭댄스를 추면서 할리우드 뮤지컬 히트 넘버를 선사한다. 자신의 첫 카네기홀 쇼에 호주에서 날아온 부친이 블랙타이 정장으로 나타났던 이야기, 아내 데보라-리 퍼니스의 공연작, 입양 아들 오스카와 호주의 평원에서의 체험, 그리고 마오리족 뮤지션들과의 협연까지.
뉴욕타임스는 “불가능할 정도로 재능있고, 불가능할 정도로 정력적인 잭맨은 21세기 살아있는 엔터테이너들 중 가장 영광스러운 공룡”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보물 휴 잭맨은 영화로 제작될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으로 캐스팅됐다. ‘킹스 스피치’로 오스카를 거머쥔 톰 후버 감독이 이날 객석에서 잭맨의 쇼를 지켜보고 있었다.
공연 후 잭맨은 브로드웨이 에이즈 기금을 위해 춤추며 노래하면서 흘린 땀이 베여있는 티셔츠를 경매에 부쳤다. 땀범벅이 된 민소매 티는 1만 달러에 낙찰됐다. 스타도 관객도 만족도 100%의 공연으로 남았다.
하반기 브로드웨이는 ‘비즈니스에서 노력하지않고 성공하는 법’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아담스 패밀리’의 브룩 쉴즈, ‘마운틴톱’의 사무엘 L. 잭슨, ‘어느 화창한 날에...’의 해리 코닉 주니어, 그리고 휴 잭맨까지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스타 뮤지션들의 경마장이 됐다. 휴 잭맨은 내년 1월 1일까지 볼 수 있다.
학생 러시티켓($31.50)은 25세 미만 학생증 지참자에게 당일 오전 판매된다. 브로드허스트시어터(235 West 44th St. 212-239-6200)hughjackmanonbroadway.com.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