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팍팍해진 주머니…참석자·경품·술 소비 감소
달라진 송년모임 풍속도
편지대신 이메일SNS
신입회원은
회비 없어도 참여 저조
참석자 배려
베이비시터·놀이방 마련
본격적인 송년모임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풍속도가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참석인원이나 경품 술 소비 등 여러 방면에서 작년보다 규모가 줄어든 것이 큰 특징이다.
베이비시터를 마련하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준비하는 등 참석자를 배려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동문이나 회원에 대한 연락방법은 편지를 보내는 대신 이메일이나 SNS를 이용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눈에 띄는 특징은 참가 인원이 많이 축소됐다는 점. 행사장 관계자에 따르면 모임 수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동문회를 비롯한 각 모임의 참석인원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무래도 불경기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데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 회비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술 소비도 줄었다. 음주운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예전 같은 폭음이나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예년같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웠던 타운의 노래방들도 세일을 하는 등 2차의 흥청거림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업주들은 전한다.
송년모임에 빠지지 않는 경품 역시 소박(?)해졌다. 타월이나 달력 같은 기본 선물을 아예 준비하지 않는 모임도 많다.
한 대학교 동문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올해는 더 심해진 것 같다"면서 "동문들이 만나서 하는 이야기도 서로 비즈니스가 어떤지 경제가 언제쯤 풀릴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신입동문의 참석률도 극히 저조하다는 게 중론. 대부분 동문회에서 신입동문에게 회비를 받지 않는 등 배려하고 있지만 젊은 동문의 참여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동문회의 경우 대체로 송년 모임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데 자발적인 지원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이 때문에 서로 떠넘기거나 억지로 맡는 사례도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다음달 임시총회로 회장선출을 미루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역사가 오래된 동문회에서는 노령화로 인해 중간층 기수들이 대선배 시중들기가 불편하다며 총동문회보다는 기수별 모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동문회비에서 불우이웃이나 동문자녀 장학금을 지급하는 훈훈한 모습도 적지 않다. 일부 동문회는 음주운전을 걱정해 서너 개의 호텔방을 미리 준비하거나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베이비 시터를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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