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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남단]키웨스트(Key West)

광대한 미 대륙의 가장 남쪽은 어디일까.

지도를 펴놓고 보면 플로리다주 키웨스트(Key West)라는 작은 섬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플로리다주 최남단 바다 위를 징검다리처럼 점점이 줄지어 떠있는 작은 섬들을 열쇠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플로리다 키즈(Keys)라고 부른다.

키웨스트는 그 마지막 섬이다.

마이애미에서 이곳까지는 1백50여마일. 차로 4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그 관문이며 제일 큰 섬인 키라고에서 미 대륙 최남단의 마지막 섬인 키웨스트까지 길이가 약 1백20마일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달리는 해상도로(Overseas Highway)를 따라 가는 편도만도 3시간 정도.

길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호초의 바다는 황홀경 그 자체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섬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자연의 향연과 다름 아니다.

왼쪽으로 대서양의 망망대해, 오른쪽으로 멕시코만을 바라보며 달리다 만나는 다리 중 가장 긴 게 세븐마일브리지로 말 그대로 길이가 7마일이나 된다.

이 해상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키웨스트를 찾은 보람을 흠씬 느낄 것이다.

마치 남태평양의 어느 군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예술가들을 포함한 낭만적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언제나 축제 분위기로 흥겹다.

대문호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과 평소 그가 자주 찾던 식당과 주점들이 관광명소로 성업중이다. 또 그를 닮은 사람 경연대회가 매년 7월 열린다.

이곳에 가면 저녁노을의 장관과 최남단 표시인 서던모스트(Southernmost Point)엔 꼭 가봐야 한다.

맑은 날 서던모스트에서 90마일 밖 쿠바를 볼 수도 있다.

시내 관광 외에 바다 낚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제트스키, 카약 등 다양한 해상 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주요 관광 정보를 소개한다.

◇듀발스트릿(Duval Street)=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다운타운의 번화가. 북쪽 끝은 각종 유람선의 출발점으로 맬로리광장과 접해 있다. 길이는 1마일을 약간 넘지만 레스토랑과 카페, 각종 선물용품점 등이 늘어서 있어 밤낮 활기로 가득하다. 관광 명소도 대부분 이 도로 주변에 몰려 있다.

◇서던모스트=듀발스트릿 남쪽 바다와 접한 막다른 지점에 미국의 최남단임을 보여주는 표식이 있다. 사람 키보다 높은 팽이 모양의 상징물이지만 볼거리는 없다. 그러나 여기서 기념촬영을 해야 키웨스트에 다녀왔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의 명소.

◇맬로리광장(Mallory Square)=듀발스트릿과 더불어 하루종일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광장 끝에 있는 부두에는 수평선을 빨갛게 물들이며 해가 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석양 무렵이면 거리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을 구경하는 인파로 북적인다. 수평선에서 일몰이 시작될 무렵 돛을 펼친 요트들이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도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헤밍웨이의 집=1931년 헤밍웨이가 구입한 아름다운 석조 건물로 스페인풍 저택. 헤밍웨이가 1931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살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로만자로의 눈' 등 대작을 썼다. 현재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서재의 책상에는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를 비롯 쿠바와 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모은 다양한 수집품들이 전시돼있다. 정원은 헤밍웨이가 각지에서 모아 심은 나무 등으로 꾸며졌으며 수영장은 이 섬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시내관광=시내는 직접 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것보다 콘치트레인(Conch Train)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흥미를 끌 만한 곳들을 돈다. 약 15마일 정도를 돌아보는데 90분 가량 소요된다. 도중에 정거장이 있어 언제든지 타고 내릴 수 있다.

아니면 곳곳에 성업중인 대여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 타는 것도 관광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숙박=플로리다주에서 숙박비가 가장 비싸다. 그만큼 풍광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기에 이 섬에서 하룻밤을 묶으려면 허름한 모텔이라도 1백50달러 이상 줘야한다.

좀더 저렴한 숙소를 원하면 키웨스트로 가는 도중의 섬도 괜찮다. 그러나 역시 키웨스트의 밤 문화를 제대로 느끼려면 좀 부담이 되더라도 여기서 하룻밤 정도 지내는 것도 괜찮다.

◇가는길=미 동부를 가르는 95번 도로가 끝나는 지점이 마이애미다. 여기서부터 다시 남쪽으로 이어지는 게 US 1번 도로로 그 종점이 바로 키웨스트다.

◇문의=전화 800-771-KEYS, 웹사이트 www.fla-keys.com

키웨스트 소사

과거 쿠바 정치망명자의 천국

원래 스페인령이었던 섬으로 더없이 스페인 색이 짙다.

1763년 영국에 넘어갔으며 공식적으로 플로리다주의 일부로 미국 땅이 된 것은 1826년.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 발전했으며 1912년 철도가 연결됐지만 1935년 허리케인으로 처참히 파괴됐다. 그 잔재를 지금도 볼 수 있다.

그러나 1938년의 본토와 키웨스트 사이를 42개의 다리로 연결하는 해상도로 완성으로 세계적 리조트 휴양지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한때 키웨스트에서 쿠바까지 페리가 취항하여 무척 흥청거렸으나 지금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위치 상 90마일 떨어진 쿠바의 하바나와 가까워 한때 쿠바 정치망명자들의 천국이기도 했다. 이 지역 쿠바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19세기말에 세워진 산카를로스 오페라하우스가 지금도 듀발스트릿에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키웨스트가 몇년전 콘치공화국(Conch Republic)으로 독립을 선포하고 공화국 사무실과 공화국 국기와 내각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

콘치는 이곳 특산품인 소라의 명칭인 동시에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애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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