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인근 한인교회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잇따라 성탄 특집 무대를 선보인다. 성탄발표회,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형식으로 16일부터 성탄절 당일까지 계속된다.
<표 참조>
▷성탄발표회=발표회의 꽃은 자녀들의 '재롱잔치'다. 이제 갓 말이 트이기 시작한 영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이 무대를 꾸민다.
주목할 만한 공연은 지난 9월 본지에 소개된 LA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기섭)의 어린이 뮤지컬 '가장 멋진 성탄 선물(The Great Christmas Give Away)'이다.
25일 정오 7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무대를 올리기 위해 이 교회에서는 9월부터 3개월간 준비해왔다.
지난해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각색한 '백 투 더 메인저(Manger·말구유)'를 선보였던 이 교회는 올해 '선물'을 주제로 잡았다.
한 학급의 아이들이 담임교사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선물가게를 찾았다가 진정한 선물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친 노현나 집사는 "진짜 선물은 마음에서부터 사랑으로 주는 것이라는 세속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늘에서 내려온 진정한 선물이 예수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성영락교회의 '징글잼(Jingle Jam)'도 수준높은 어린이 뮤지컬로 꼽힌다. 1987년 시작해 올해로 24년 전통을 자랑하한다. 2년전까지 쥬빌리로 불렸다가 지난해부터 징글잼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유아부에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아이들이 17일 오후 6시 무대에 선다.
▷전교인 음악회=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무대도 교회 성탄축하무대의 대표적인 형식 중 하나다.
베델한인교회는 '셀공동체 연합뮤지컬'을 준비했다. 셀은 구역의 일종을 뜻한다. 200여 개 셀 식구들이 참여한 공연은 단일 공연으로서는 최대규모다. 무대에 서는 인원은 400여 명으로 6개월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다. 장영락 행정목사는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한다"면서 "뮤지컬과 음악회가 하나로 조화를 이룬 수준높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6시 막이 오른다.
감사한인교회도 '아기 예수께 가보세'라는 제목의 음악회를 연다. 한인 교회중 가장 먼저 16일 오후 7시30분 막을 올린다.
이 교회 음악회는 성탄 공연의 '종합선물세트'를 방불케 한다. 영아부부터 어르신 부서인 소망부까지 전 부서별 무대로 시작한다.
섹서폰팀, 기타팀 등 연주회 순서에 이어 아이들이 진정으로 받고 싶은 선물을 동영상으로 담은 코너도 마련됐다. 마지막으로는 1, 2, 3부 연합성가대가 헨델의 메시야중 일부를 찬양하고, 전교인들과 함께 캐롤도 부른다.
▷콘서트와 메시아=당장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수준높은 공연도 교회의 성탄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코너스톤교회(담임목사 이종용)는 가수출신 목회자의 교회 답게 소극장 공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독창, 중창, 연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성탄 캐롤을 선보인다.
이종용 목사는 "각 악기 연주자들은 그 분야에서 손꼽히는 주류 뮤지션들을 외부에서 초대했다"고 귀띔했다.
이 교회는 마이클 잭슨의 월드투어팀 뮤지션들을 초청해 합동공연을 여는 등 수년 전부터 성탄 공연의 수준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좀처럼 무대에 오르지 않는 이 목사가 통기타 연주를 하며 두 아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성탄절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가 '헨델의 메시아' 연주다.
메시아는 고난주간와 성탄절에 연주되는 대작으로 대규모 관현악단과 성가대의 협연이 필수다. 대형교회 성가대가 가장 돋보이는 무대가 헨델의 메시아다.
포모나지역을 대표하는 한인대형교회 인랜드교회가 18일 오후 6시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한다. LA의 나성열린문교회도 1, 2, 3, 4부 연합 성가대가 칸타타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