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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박사 원응식의 건강백과<107>] 짝퉁식품과 불량식품이 생사람 잡는다

Washington DC

2011.12.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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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Dried Filefish)-1
가끔씩 마켓에서 쥐포를 파는 걸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옛날 생각이 떠오른다. 정확히 1970년경 필자가 서울 소공동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을 때다. 일본 동경에서 무역업을 하는 하야시라는 일본인이 우리 회사를 방문했다.

그가 filefish라고 하면서 샘플을 건내줬다. 처음보는 물건이니 아무 생각없이 맛을 봤는데 맛도 좋고 먹을만 했다. 그의 말인즉, 일본인들은 겨울에 난로에 이것을 구워 정종과 함께 술안주로 즐겨 먹는다고 했다. 생선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해 계약이 성사됐다. 이것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쥐포가 유통되는 계기가 됐다.
 
쥐포를 만드는 생선은 한국의 어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것들이다. 생선의 이름은 쥐치라고 부르며 잡으면 찍찍하고 쥐소리를 낸다 하여 쥐치라고 부른다. 또 아무도 먹지 않고 잡히면 바다에 버리는 천대받는 생선이었다. 마침 그 당시 전라남도에 있는 여수에서 살아있는 생선(활어)라고 하는 것을 일본으로 수출할 때였다.

여수에서 우리 회사 일을 하고 있는 김용운이라는 사람이 생각나서 본사로 올라오라고 하고, 그와 쥐치포를 만들 수 있겠느냐 의논하니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일본에 연락해서 그 당시 거금인 4만달러짜리 신용장을 받았다.
 
먼저 쥐포를 만들려면 설탕과 조미료가 필요하다. 제일제당으로 신용장을 줬더니 4만달러 어치 물량이라면 엄청난 설탕과 조미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어떻게 산출한 것인지 모르나 설탕과 조미료 한트럭이 도착해서 현재로 보내 작업을 시작했다.

여수에 생선 가공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직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현장에 도착햅보니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어느 해변가에 달랑 텐트하나 서 있는 것이 전부였다. (다음에 계속)

▷문의: 703-915-6114(원산버섯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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