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가 한 달 동안의 가택연금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테로이드 스캔들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법원 수잔 일스턴 판사는 16일 열린 본즈의 재판방해죄 재판에서 형량을 30일 동안의 가택연금과 사회봉사 250시간에 벌금 4000 달러에 함께 보호관찰 2년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스턴 판사는 1년 이상 걸릴 항소심을 감안해 공식적인 선고는 항소심 이후로 연기했다.
이로써 본즈는 정부와의 8년에 걸친 지리한 소모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서의 명예에는 금이 갔지만 검찰은 아무 것도 증명하지 못한 채 세금만 낭비한 꼴이 된 것이다.
본즈는 2003년 스테로이드 스캔들과 관련해 연방대배심에 증인으로 나와 "알면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해 위증죄 및 네 가지 항목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나머지 위증 및 나머지 세 개 항목에서는 유무죄를 결정하지 못했고 이에 미국 검찰은 그에 대한 재판을 포기하고 재판 방해죄에 대해서만 재판을 계속했다.
검찰은 일스턴 판사가 30일 동안의 가택 연금으로 가닥을 잡자 15개월 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재판에서 일스턴 판사는 본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수십년 동안 많은 자선 활동과 기부를 했으며 다른 비슷한 사건과 비슷한 형량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30일 가택 구금을 결정했다.
일스턴 판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본즈가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편지를 받았으며 재판방해죄의 경우 다른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피해자가 없다는 점에서 30일 가택 연금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본즈는 엄청나게 넓은 저택에 살고 있는데 가택구금은 말도 안 되며 4000달러 벌금 역시 그가 번 돈을 생각하면 웃기는 액수"라고 일스턴 판사의 결정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