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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박사 원응식의 건강백과<108>] 짝퉁식품과 불량식품이 생사람 잡는다

Washington DC

2011.12.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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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Dried Filefish)-2
백사장에서 쥐포 건조 과정을 보고는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한국 무역회사들의 상황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부족했다. 백사장 위에 대형체를 만들어 그 위에 생선 포를 떠서 설탕과 조미료를 범벅이 되도록 섞어 올려놓고 건조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생선은 보이지 않고 까만 물건만 체 위에 가득하여 생선은 어디가고 없느냐고 물으니 피식 웃으면서 ‘초창기라 그렇다’고 했다. 작대기로 까만 색깔의 체를 톡톡 치니 파리가 날아간다. 생선 포를 떠서 설탕과 조미료로 범벅을 했으니 내 생각에도 전라도에 있는 파리란 파리는 죄다 모였을 것 같다.

어떤 파리는 끈적끈적한 양념에 달라붙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일본 사람들은 저런 것을 맛있다고 먹는구나’하고 생각했었다. 약 40일 정도 작업을 하고 선적을 했는데 얼마나 설탕과 조미료를 많이 넣었는지 ‘쫄깃쫄깃하고 맛이 있다’며 두번째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렇게 열악한 과정에서 쥐포가 만들어 지는 것을 본 나는 절대로 쥐포를 먹지 않는다. 파리 때문만이 아니라 흰 설탕과 화학 조미료를 배합해 만들어 놓았으니 불량식품도 도를 넘치는 불량식품이 아닌가. 설탕이나 조미료를 기준도 없이 무조건 대형푸대로 들이 부은 것을 과연 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필자는 지금까지도 일본 국민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금은 건조 시설이 있어 파리 피해는 없다고 하나 설탕과 조미료를 생선과 뒤범벅하는 과정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문의: 703-915-6114(원산버섯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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