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광장] 용감해야 영어 배운다
김세진/아카데믹 카운슬러
학부모 뿐만 아니라 이민자라면 누구가 영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어'라는 높은 담벼락이 어디를 가나 우리의 앞길을 막고 있다. 이미 성인이 되어 영어를 쓰기 시작한 세대라면 누구나 '발음이 틀리면 어쩌지? 혹시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하고 입도 떼기 전에 불안한 마음부터 갖는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언어의 어려움을 느낄수록 더욱 천천히 자신감을 갖고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면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에게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또한 내가 잘못 알아들었을 경우나 혹은 상대방이 잘못 알았을 경우 부끄러워하지 말고 반드시 되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대다수의 부모들은 학부모 회의에 참가했을 때 아이의 성적이나 생활 또는 진학에 관련된 중요한 상담들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부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용어나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들을 많이 듣게 된다. 이때 학부모들은 되묻는 것에 대해 창피해 하거나 '혹시 내가 쓰는 영어가 틀리면 어쩌나'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인 부모들도 잘 모르는 용어나 표현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서슴지 않고 다시 묻는다. 영어가 부족한 경우 학교를 방문하기 전에 질문내용을 준비해 가는 방법도 있지만 상담 중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꼭 되짚어보고 되물어 보자. 용감해야 영어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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