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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노화 진행·속도 해결' 불가능

Los Angeles

2011.12.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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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방지 가능한가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육체의 변화도 실감하게 된다. 잠자는 것도 예전과 다르고 낮에도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의욕도 저하됨을 느낄 것이다. 젊음이 상실되면서 다른 쪽으로 노화가 진행돼 간다. 현재 미국의 베이비부머는 7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노화방지(또는 억제) 관련 산업도 계속 규모가 커져 2015년에는 세계적 규모가 29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통계가 나와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거나 나아가 시간을 거슬러 젊어지게 해준다'며 약이나 각종 치료를 하고 있는 자칭 노화방지 전문의들이란 지적이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뉴욕 유니버시티 의과대학의 스티븐 골드스타인 부인병학 박사는 "마치 신비한 뱀의 기름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을 연상시킨다"며 "늙는 것을 멈추거나 늦추거나 더 나아가 거슬러 회춘을 시킬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같은 의학적 방법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분별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 노화방지를 위한 치료는 위배된다

시카코 대학의 노화연구센터의 제이 올산스키 박사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노화증세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다만 노화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하는 호르몬 치료는 사실상 위법"임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문의 단체인 아메리칸 보드 오브 메디컬 스페셜티에서는 현재 노화방지 분야에 어떠한 면허증 같은 것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의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노화방지 전문의라며 여러 가지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인정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잘 생각할 문제"라고 아울러 조언했다.

캘리포니아에서 2004년 발생한 사례. 56세된 여성은 평소 마라톤 승마 비행기 운전 등 에너지가 넘쳤는데 점점 모든 것이 예전만 못해지자 라스베이거스의 소위 '노화방지 전문의'를 소개받고 갔다. 그 의사는 젊음을 되살려 주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HGH human growth hormone)을 처방했다. 일주일에 여섯 번 허벅지에 호르몬 주사를 맞은 지 6개월 후에 그 여성은 사망했다. 그녀의 간에서 악성종양을 발견했다. FDA에서 이 여성에게 처방된 일명 인간 성장호르몬은 인체에 극히 위험할 수 있다 하여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 만일 의사가 이런 말을 한다면 조심하라

노화를 해결해 주겠다며 의사가 다음과 같은 언급을 했다면 일단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 '~와 같은 치료를 받으시면 지금보다 몇 년은 젊어 보이실 겁니다(배의 군살이 빠지고 주름살이 없어지고 흰머리가 줄어든다 등등)' '20대처럼 힘이 나고(특히 성욕 회복을 강조) 피곤증이 가실 겁니다' 등으로 노화의 진행속도나 상태를 조절해 주겠다는 말을 한다면 의심해 볼 것. 의학적으로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약속들이기 때문이다.

- 의학협회의 면허증을 받았다는 말을 한다면 이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전문의 협회인 아메리칸 보드 오브 메디컬 스페셜티에서는 노화방지 분야에 대한 면허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 성장 호르몬(HGH)을 권하는 의사도 조심해야 한다. "다른 건강상의 병이 없이 단지 노화억제를 위해서 이 같은 처방을 내리면 미국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이다. 법을 어기는 의사를 믿을 수 없는 노릇이다.

- 바이오 아이덴티컬 호르몬 처방을 권하는 의사 역시 경계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호르몬 테러피를 받고 싶으면 보드에서 인준을 받은 내분비과나 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가 의논하는 것이 '노화방지 전문의'를 찾는 것보다 안전하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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