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수식어, 아껴쓸 수 없나요?
국민요정·국민간식·국민생선·국민MC·국민과자…
요새는 보통명사 앞에 '국민'자를 붙여 대표성을 부여하는 일이 흔하다. 국민가수 조용필 국민배우 안성기 국민엄마 김혜자까지는 그나마 상식적이다.
운동선수들 앞에도 곧잘 붙는다. 국민투수 박찬호 국민캡틴 박지성 국민마린보이 박태환 등이 그랬다.
최근 TV 오락 프로그램 덕에 만들어진 캐릭터와 그로 인해 생긴 호칭들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송해에 이어 국민MC 자리를 꿰찬 유재석 국민예능 1박2일 국민할매 김태원 국민약골 이윤석 국민허당 이승기 국민사기꾼 노홍철 국민터프가이 최민수 국민이모 전원주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일부 언론이나 기업에서 이 같은 추세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걸핏하면 아무데나 '국민'자를 붙이다가 오히려 대중의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국민반찬 김치 국민주 막걸리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국민간식 떡볶이 국민과자 새우깡 국민라면 신라면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최근엔 한 설문조사결과를 인용 '고등어가 갈치를 제치고 국민생선 자리에 올랐다'는 기사가 나와 네티즌을 폭소케한 일까지 있었다.
일각에서는 '국민'이란 호칭이 남용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원래의 사람이나 사물을 희화시키는 부작용까지 생기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사용을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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